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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의 불심을 모은 보성사
고성읍 동외리에 있는 절집, 보성사는 천태종 소속이다.
천태종은 지금부터 약 1400년 전 중국의 지자대사(智者大師)가 법화경을 중심으로 선(禪)과 교(敎)를 통합하여 만든 종파(宗派)이다.
지자대사가 있던 산이 천태산이라, 그 이름을 따서 천태종이라 한다. 우리나라에 처음 천태종이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 초. 후에 정식으로 천태종이 개립된 것은 고려 숙종 2년이다.
대각국사 의천스님에 의하여 국청사에서 천태종이 설립되었다. 천태종의 3대 지표 중 하나가 <대중불교>이기 때문에 불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천태종의 사찰은 대부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다. 보성사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인의 참선과 기도, 그리고 절의 경영까지도 신도회에서 주관하게 된다.
1976년에 지어져 지금까지 31년 동안 2,000명의 신도수를 자랑하는 보성사는 고성읍내에서 가장 큰 사찰이다. 법회에 참석하는 인원만 해도 웬만한 사찰의 전체 신도수와 맞먹는 200여 명. 많은 신도수를 보여주듯 이번 석가탄신일 연등이 총 4,500~5,000개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고령화로 접어든 고성이니, 역시 젊은 신도는 많지 않아 60대 이상 신도가 85%나 된다고 한다. 2~3년 전만해도 60~70대 신자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나마 지금은 신도회만큼은 40대 정도로 젊어졌다고 한다.
보성사의 김성진 신도회장은 나이 든 신자들은 절에 헌금하는 것이라든지 교통비 등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가진다며 “절에 오는 것이 불편함이 없어야하는데 젊은 처사들은 몸으로 보시하지만 나이 든 보살님들은 그렇지 못하다. 돈은 신경 쓰지 말고 누구나 절에 와서 도와 더 큰 운을 받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세계를 짊어지고 가길 바라는 욕심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있는 사람이 베풀고 베풂을 받는 사람은 고마워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보성사 주지인 설혜스님은 “세상이 어렵고 미풍양속이 퇴색되었는데, 불자들이 불교에 귀의해서 본 인간의 순한 성품대로 살았으면 한다”며 “자신이 직접 기도하고 참배할 수 있는 도량으로 바라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법당문은 열려 있으니 와서 기도하라”고 말했다.
보성사의 석가탄신일 봉축 법요식은 24일 오전 11시, 제등행렬은 오후 7시에 있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