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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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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마른 땅에 색을 입히고 소곤소곤 잠든 아이
행여나 봄바람에 깰까 눈길조차 조심조심
얼마나 큰 향기로 피어날지
아이들은 우리 미래이다
부모라는 이름은 연습 없이 받아들여졌다. 꼬물거리는 태동과 출산해서 아이의 첫 울음소리에 감동받았던 일들을 까마득히 잊고 세상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공부라는 짐을 얹혀놓았던 무지했던 나의 젊은 시간이 지나간다. 김석중 시인 「어린이집」 “행여나 봄바람에 깰까/ 눈길조차 조심조심/ 얼마나 큰 향기로 피어날지”// 이런 마음으로 키워야 하는데 필자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아이들은 흔들거리며 자란다는 것을 모르고 큰 향기로 피어나야만 한다는 부모 욕심을 곳곳에 배어 둔 것 같다.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시기에 자신의 향을 낸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다 자란 뒤에 알았다. 디카시 「어린이집」 읽고 아이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대하지는 않았는지. 무심코 생각 없이 던진 말들이 아이 마음속 상처로 남아있지는 않는지. 지난 시간이 아쉽다. 저 어린것들의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예쁜지 아이들 생각하면 웃음이 고인다. 쑥쑥 자라는 새파란 미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세상은 언제나 너의 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영상 속 어린잎들이 서로 마주 보고 웃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그래그래, 너희가 어른들의 미래라는 것을 어쩜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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