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올겨울 일조량이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적으로 시설작물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성지역의 시설작물 농가도 그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확시기를 맞은 딸기 농가에서는 한창 크게 자라야 시기에 햇빛을 받지 못한 탓에 딸기의 생육 상태가 좋지 않아 예년에 비해 수확량은 절반 이상 줄었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20일까지 총 일조시간이 389.9시간이었다. 이는 평년 459.2시간의 84.9% 수준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겨울 강수량도 평년 대비 50㎜ 증가해 고성지역에서 비닐하우스 등 시설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수정 및 착과 불량, 기형과 발생, 병해충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탐스럽게 잘 익은 딸기 수확에 한창 바빠야 할 딸기 농장에서는 딸기 수확은커녕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채 잘 못 자란 딸기 줄기를 잘라 내기에 바빴다.
해당 딸기재배 농장주는 “한창 딸기 줄기와 잎이 무성하게 자라야 할 시기에 일조량이 적어 생육 상태가 좋지 않아 착과도 적을뿐더러 착과가 되더라도 딸기가 예전처럼 크게 크지 않고 익거나 제대로 익지 않은 채 죽는 경우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육이 좋지 않다 보니 지난해 이 시기에는 주 6일 동안 쉴새 없이 수확하느라 바빴지만, 올해는 일주일에 2번만 수확하는데도 지난해 이틀 수확량보다 적다”라면서 “병해충으로 인한 문제는 어떻게라도 손을 쓸 수 있지만, 일조량 문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니 손쓸 방법도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 그렇다고 놀 수만은 없어 현재는 조금이라도 생육이 잘될 수 있도록 줄기를 잘라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딸기뿐만 아니라 고성에서 시설작물 재배 농가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당장 피해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어 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한 농민은 “정부에서는 과일이나 채소 가격이 오르면 물가 안정이나 소비자에 대한 대책 마련에만 급급할 뿐 정작 왜 과일이나 채소 가격이 올랐는지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라며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공급이 적기 때문이고 생산자가 공급을 많이 하면 가격은 내려간다. 생산자가 공급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이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일조량 부족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시설재배 작물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라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고성군의 피해는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피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 기후로 인한 시설재배 농가의 피해가 급증하자 지난 7일 백수명 경남도의원은 최근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 대책 마련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발의하는 등 전국적으로 이번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