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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황영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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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산업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고성군. 하지만 고성군이 스포츠 산업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고성군체육회가 최근 사무국 문로 잡음이 일고 있다. 앞서 고성군체육회 사무국 직원들은 회장과 실무 부회장 등 3명을 횡령, 배임 등의 사유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체육회장도 직원들을 업무지시 불이행과 업무 미숙 등의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징계요구서를 제출, 맞대응하면서 체육회 문제가 불거졌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면서 최근 진행된 고성군체육회 정기총회에서는 열 일 제쳐두고서라도 참석해야 할 체육회장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총회에 불참했고 지난해 결산 의결이 보류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총회 당시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직원들이 제기한 민원 조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결을 보류해달라며 공문을 통해 체육회에 요청했고 사무국 문제를 몰랐던 대의원들은 사무국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질의했다.
이에 임원들은 공정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 했지만, 지난해 결산 의결을 앞둔 대의원들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추궁하자 그동안 문제를 알릴 기회가 없었던 직원들이 민원의 일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체육회 전체에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 대의원은 사무국에서 일어난 일은 사무국 내에서 조용히 처리하면 될 것을 자꾸 문제를 크게 만들어 체육회의 위상과 이미지만 깎는다는 식의 말로 직원들의 잘못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을 오롯이 직원의 잘못으로 치부하는 것이 맞을까?
일이 커지기 전 지난해 체육회 사무국에서는 무수히 많은 잡음이 흘러나왔고 일부 체육인들뿐만 아니라 체육회 관련 관계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기까지 소위 입김이 센 체육회 관계자나 보조금을 지원하는 행정, 더 넓게 보면 의회나 언론 등에서 그 누구도 중재자로 나서지 않았다. 당시 누군가가 중재자로 나서 내부적으로 문제 해결에 노력했다면 지금처럼 일이 커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결국 곪을대로 곪은 체육회 문제는 터졌고 이슈화된 것을 일일이 누구의 잘못으로 따진다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방관자(?)나 다름없었던 이들의 잘못도 분명 있을 것이다. 지금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는 체육회 사무국 본연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된다.
직원들의 주장대로 임원들이 횡령과 배임을 일삼았거나 반대로 체육회장의 주장대로 직원들이 합당한 지시를 불이행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허위사실로 민원을 제기했다면 그 것이 더 큰 문제다. 이는 체육회뿐만 아니라 고성군을 위해 쉬쉬할 것이 아니라 공론화해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이제 체육회 위상을 거론하면서 조용히 해결할 시기는 지났다. 철저한 조사과정을 거쳐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책임 소지가 있는 것은 반드시 책임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물어 체육회 대한 불신을 깔금하게 씻고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당장 도민체전과 각종 종목별 대회 등 당면한 일들이 체육회에 산재해 있다. 앞서 방관자나 다름없었던 이들도 문제가 조속하게 해결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