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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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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튼살
김경화(디카시마니아)
너 낳을 때
삼신할미한테 받은 훈장
지금도 한쪽 귀퉁이에
세상 다 가졌던 그때가
오롯이 남아있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
여자는 어머니가 되는 순간, 아이에 대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열린다.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스스로 배워가며 하나씩 기억 속에 저장되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에 설레기도 한다. 김경화 시인(기꺼이 튼살)“ 너 낳을 때/삼신할미한테 받은 훈장//” 아이가 어머니 배 속에서 자라는 동안 아이의 체중을 지탱하기 위해 늘어진 허벅지와 가슴, 배 등이 쩍쩍 갈라진 튼살은 평생 흉터로 남는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이를 만나는 기쁨 때문에 이것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넘어가지만, 아이를 순산하고 달라진 자기 몸과 예상치 못한 생활 변화 때문에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가끔 아이가 주는 신비로움과 작은 옹알이에 텅 빈 마음 한 구석이 세상 다 가진 어머니 웃음으로 가득 차기도 하고 치유되기도 하며 조금씩 아이와 함께 성장해 간다. 초보 어머니는 육아에 우왕좌왕하지만, 삼신할머니가 준 선물(아이)은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고자 한다. 처음 겪는 일에서 아이의 입장보다는 본인의 입장에서 아이를 대했던 기억이 난다. 순간마다 최선의 사랑으로 대했을 우리 어머니들은 한쪽 귀퉁이가 아닌 아이는 어머니의 전체라고 믿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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