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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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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운 (디카시마니아)
누군가가
곁에 있기만 해도
같은 곳을
바라봐 주기만 해도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존재
우두커니 먼 곳을 응시하며 오지 않은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 이고운 시인
<위로>
“누군가가/ 곁에 있기만 해도//” 혼자라서 외로운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곁에 없기 때문에 외롭다는 말일 것이다. 영상에 보이는 할머니는 쓸쓸함의 그림자를 안고 있다. 유모차에 앉은 인형 로봇을 데리고 간절히 손을 모으고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걸까? 말할 상대가 없어서 기계 로봇에 말을 걸고 웃는다. 이해되지 않는 현실이 냉랭할 뿐이다. 혼자 계시는 독거노인, 나 홀로 세대 모두가 힘든 사회구조이다. 젊은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에 노출되어 혼자 놀이에 이미 포화한 상태이고 노인들은 함께 할 가족들이 없어 긴 하루를 혼자서 견뎌야 하는 속수무책인 오늘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가정에서 가족에 대한 돌봄이 우선 되어야 할 것 같다. 사회나 국가의 복지정책도 체계적인 행정으로 개선되어 우리 어르신들이 사시는 동안 외롭지 않은 여정이었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이 깃든다. 전원으로 켜지는 로봇 인형이 아니라 말랑말랑한 사랑 주머니가 가득 채워진 사람 냄새로 우리 어르신들을 챙겨보는 일로 삶의 진진한 소리를 한 번 내어보는 것은 어떨까? 벤치에 인형을 안고 앉은 할머니 모습이 아니라 산책을 나온 할머니 옆에 자식의 웃는 모습이 카메라 렌즈에 담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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