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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와 함께 한 어울림 운동회


/한평강삼산초등학생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5월 18일
ⓒ 고성신문











전교생 41명의 삼산초등학교 운동장이 사람들로 넘쳐났다. 한적하기 그지없던 이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에 5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즐거운 함성소리가 �
�려 퍼진 것은 바로 5 8일 어버이날이었다 


운동장 가장자리로 각 마을마다 준비한 천막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천막 속 커다란 가마솥엔 마을 사람들 모두를 위해 준비된 국밥이 한참 끓고 있었다. 이 날은 동네마다 집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없었다. 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이거나 이제 더 이상 어린 자녀가 없는 이웃 어른들이나 자녀들을 다 키워 객지에 내보내고 쓸쓸히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동네마다 모든 사람들이 운동장에 다 모인 셈이다


해마다 따로 열리던 초등학교 운동회와 면민체육대회와 경로잔치를 한 데 모았기 때문이다 


학생들만의 운동회는 자칫 초라하고 쓸쓸할 뻔했다. 그러나 작은 학교 삼산은 지혜를 발휘하여 이 덩그런 운동장에 삼산면 사람들을 모두 불러들인 것이다. 부모님들은 동네 어르신을 위해 음식을 대접하고, 아이들은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섬기는 법을 몸소 익히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삼산의 밝은 미래임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5 8일 작은 학교 삼산은 결코 작지 않았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이웃어른들과 함께 단축마라톤을 거뜬히 해냈다. 남녀노소가 함께 손에 손을 맞잡고 ‘뛰어보세 뛰어보세, 강강술래’를 외치며 운동장을 누볐다. 사춘기에 접어든 6학년 남학생이 유치원아이와 포크댄스를 맞추느라 기꺼이 허리를 반쯤은 접어주었고 어른들은 아이들과 어깨를 맞추느라 처음으로 자신을 낮추어야 했다.  아이들이 달리기를 할 때 500여 명의 어른들이 힘껏 박수를 쳐 주었다. 운동장을 울리는 박수와 함성을 받으며 달려 온 아이들의 얼굴엔 밝은 삼산의 미래가 비쳤다 

이 날 삼산의 운동장을 뒤덮었던 건 사람과 천막과 만국기만이 아니었다. 사랑과 나눔과 베풂과 섬김의 미덕들이 작지만 큰 삼산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한평강삼산초등학생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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