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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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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내 폐교 35개소 중 8개소가 미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성군내에서는 1990년대 들어 폐교가 급속히 늘났다. 군내 폐교 35개소 중 매각과 자체활용을 포함한 처리종결 폐교는 26개소, 유상대부 중인 곳은 1개소, 미활용 폐교는 8개소이다. 이 중 유상대부 중인 양지초등학교에는 체험캠핑장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활용하지 않는 폐교 중 대부분은 1998~1999년 사이에 폐교됐고, 하일초 장춘분교는 비교적 최근인 2012년 폐교됐다.
미활용 폐교 중 일부는 캠핑장, 조선산업체 근로자 기술교육장이나 기숙사 등으로 활용됐으나 지금은 계약기간이 끝나 다른 시설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미활용 폐교 시설은 장기간 방치되고 있지만 리모델링 비용, 정기적으로 내야 하는 임대료 부담으로 마을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없고, 소유권을 가진 교육청에서도 대부, 매각 등을 통한 활용 외에 자체활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고성 외에도 경남도 전체에서 마찬가지인 형편이다. 경남도교육청이 소유하고 있는 폐교는 모두 219곳으로, 이 중 자체활용 및 대부를 통해 사용하고 있는 폐교건물은 150곳이다. 경남도교육청은 도내 2곳의 폐교를 자체활용할 계획이다. 전체 폐교의 31%에 해당하는 69곳은 현재 활용되지 않고 있다. 특히 고성을 비롯해 통영과 하동, 사천 등의 지역은 섬이나 오지에 건물이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매각 및 대부 희망자가 적은 상황이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은 임대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나 결론은 내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폐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사람이 돌보지 않는 건물은 금세 흉물이 되는데 더구나 학교 건물이 사용되지 않고 방치돼있다 보니 을씨년스럽다”라면서 “마을주민들이 임대료 부담 없이 직접 관리하면서 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B씨는 “지자체에서 매각해 활용한다고 해서 기대했으나 별다른 진척 없이 흐지부지된 상황”이라면서 “가능하다면 고성군이 폐교를 매각해 고령자들이 위험이나 장애물 없이 산책,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현 시점에 바람직한 활용방안”이라고 제안했다. 고성에서는 미활용 폐교 중 1곳에 대해 활용계획이 추진 중이다.
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미활용이라고 해도 1~2년 전까지 활용 중이었다가 대부가 종료된 경우도 있고, 한 곳은 사업계획서가 들어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도 있다”라면서 “매년 폐교활용계획을 수립하는데 이에 앞서 지역민 의견도 듣고 추진 방향을 설정하게 되며, 지역민 대표와 협의회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부인들이 매각이나 대부 등을 통해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우 지역민들이 감수해야할 부분도 있을 수 있어 주민 동의를 얻는 등 절차가 필요하다”라면서 “지역민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에는 교육청이 대부해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아 지자체 매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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