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면 당항포 일원에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사업자가 군에 도시관리계획 결정 입안 제안 등의 행정 절차를 밟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열린 사업자 측의 공청회에서는 대다수 회화면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회화 관광 휴양시설 유치대책추진위가 결성되는 등 찬성하는 주민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어 향후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은 지난 4일 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회화면 당항리 산54-1번지 일원 109만3천559.9㎡에 대중제 18홀 골프장 및 관광 휴양시설 조성 사업에 대한 군 관리계획 당항포 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오는 18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앞서 골프장 조성 사업자인 우석관광개발㈜에서는 지난해 8월 군에 도시관리계획 결정 입안 제안했고 군은 검토를 통해 지난해 10월 사업자 측에 반영 통보했다.
이어 사업자 측은 신청서류를 갖춰 지난해 11월 군에 군 관리계획 결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군은 이 내용을 공개하고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향후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사업자 측에서 제안한 내용을 검토한 결과, 회화면은 지역경제가 침체되어 있어 골프장이 조성되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사업자 측에서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고와 향후 사업자 측과 협의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아직 개발허가 신청까지는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골프장 조성 사업에 대한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화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찬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당항어촌계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밝혔듯이 기존 골프장이 들어선 이후 어신리 인근 바다에는 어종이 씨가 말랐고 바다는 죽어가고 있다. 지역발전기금도 정작 주민들에게는 돌아온 것이 없었고 지역 발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며 “골프장 조성 반대 의사에는 변함이 없고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전했다.
이에 반해 회화 관광 휴양시설 유치대책추진위 관계자는 “회화면은 4차선 도로가 개설된 이후 지역 경제는 침체되고 주민들은 절망에 빠졌다”라며 “주민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인구 유입 등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받아 골프장이 조성되길 바란다”라고 찬성했다. 이와 함께 당항포 골프장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발전 기금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 골프장이 들어설 당시 지역발전기금을 낸 것처럼 우석관광개발에서도 회화면 지역 발전을 위한 기금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부 찬성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발전 기금 여부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금 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고성군에서 4급 서기관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우석관광개발(주) 사장과 관련해 지난해 이해충돌방지법 저촉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군은 담당 업무자가 이를 신고하고 회피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업무 담당자가 회피 신청은 했지만, 대부분이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어 대체자를 찾지 못해 업무 담당자가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라며 “감사 담당에서 향후 해당 업무 담당자가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는지 점검할 예정으로 이해충돌방지법에는 저촉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