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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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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박물관
김왕노
(1992년《매일신문》신춘문예로 등단
『슬픔도 진화한다』, 『그리운파란만장』 등)
가야주 한잔 담고 온다더니
발굴의 삽 아래 눈부시게 온다더니
단단한 완제품으로 온다더니
그래도 좋다. 깨어졌으나 당당히 화면으로
찬란하게 오는 가야의 시간이여 지금 고성은
올해 2023년 9월 17일 유네스코에 등재가 된 고성군 송학동 고분군에 대한 관심의 열기가 뜨겁다. 고성군민들 참여의식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재하여 있는 시기이다. 그런 시기에 맞춰 오늘 소개할 디카시 <고성박물관>은 우리 고성이 가진 찬란한 문화를 잘 나타내는 멋진 디카시 작품이라 생각한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박물관에는 여러 가지 유물이 많지만 특히 손잡이잔과 굽다리 항아리, 굽다리 접시 등은 삼국시대 소가야의 생활문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김왕노 시인은 아마 국제디카시 페스티발 행사 때 고성박물관에서 본 가야토기에 발걸음이 멈추어진 것 같다. 김왕노 <고성박물관> “그래도 좋다. 깨어졌으나 당당히 화면으로/찬란하게 오는 가야의 시간이여//” 숨죽이며 들여다보는 가야의 시간이 화면 앞으로 당겨 들어온다. 어떻게 살았을까. 지금 우리네 삶보다 더 행복했을까. 어떻게 저렇게 정교하게 만들었을까. 소가야 우리 선조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먹먹한 순간이다. 세월의 흔적이 숨어있는 모서리가 깨어지고 기울어진 그릇들을 통해 박물관에서 가야의 흔적을 더듬어보게 하는 작품이다. 앞서 말했듯 최근 경남 고성에서는 송학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등재로 고대문명의 다양성을 볼 수 있으며 고성군의 가치를 더 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 각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박물관에 전시된 옛 유물을 통해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가야의 문화까지 함께 선보일 수 있으니 고성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지역이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