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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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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 151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에서 69%에 이르는 주민들에게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또한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주민건강에 대한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못 믿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은 지난 13일 하이면사무소 2층에서 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고성군 삼천포 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건강 영향 조사 사후관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앞서 환경부에서는 용역을 통해 지난 2017년 2021년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한 건강영향조사를 진행했다. 1차 조사에서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피부염의 진단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고 성인의 경우 고혈압, 중풍 및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진단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차 조사에서는 1차 조사에서 나온 결과에 대해 그 원인이 삼천포 화력발전소와의 관련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고 조사 결과, 발전소와의 관계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 3차 조사에서는 1~2차 조사에 대한 삼천포 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대기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추가 조사가 진행됐으며, 선행 연구 결과와 크게 차이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왔었다. 이에 환경부는 주민들 소변 등에서 중금속이 검출돼 한 번 더 주민 건강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이번 용역이 시행됐다.
이번 용역에서는 소변 중 생체지표 초과자 41명을 포함한 기존 사업에서 조사받지 못한 주민 110명 등 총 151명을 대상으로 소변 중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대사체 및 금속류 분석, 혈액검사, 폐기능검사 등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일반 건강검진 결과에서는 대상자 중 당뇨 의심 11%, 고혈압 의심 9%, 콜레스테롤 5% 등의 결과가 나왔고 폐기능검사에서는 정상이 69%, 제한성 17%, 혼합성 6%, 폐쇄성 7%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금속 및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대사체 검사 결과에서는 151명의 검사자 중 카드뮴이 48%, 수은도 15%나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고 1항목 이상 기준치를 초과한 비율이 6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역사에서는 중금속 2개 항목 및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대사체 2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주민건강에 관련된 인과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화력발전소 주변 대기 모니터링 등 환경감시를 진행해 관리 기준을 준수하도록 지도 감독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도록 업체의 자발적 개선 노력을 촉구하는 등의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이장은 “용역 결과를 믿을 수 없다.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간 사람들이 오랜 시간 기다리다 검진받지 못하고 돌아간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장은 “앞선 조사 결과에서 삼천포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물질과 주민들의 인체에서 검출된 것이 다르다는 것은 발전소에 면죄부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사전에 홍보도 없이 건강검진을 진행한 것도 문제가 있다. 용역 결과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분개했다. 정영환 의원은 “용역조사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많다. 앞선 조사에서 어린이들에게도 수은 등이 검출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빠졌다. 그리고 왜 카드뮴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소 주변 주민들에게 많이 검출됐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앞으로 주민들이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변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용역비만 아깝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형식적인 조사만 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군비를 들여서라도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고 용역사에서도 카드뮴이 주민들에게 많이 검출된 이유에 대해 추가로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용역사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주민건강에 대한 용역으로 발전소와의 인과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고 건강검진을 진행할 때 복잡했던 부분은 인정하지만, 3차례에 걸쳐 151명 전원 건강검진을 진행해 나온 결과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발전소 주변 주민건강 영향 조사 사후관리 용역을 진행해 주민들에게서 중금속 물질이 기준치 이상을 초과했음에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내용이 없어 주민들의 불신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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