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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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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
김정숙(디카시마니아)
누부야! 꼭 공부해야되나?
요놈아! 나도 모린다. 근디, 한 가지는 안다
공부해야 니 같은 남자 안 만난다
나도 누부야 같은 여자 만나기 싫다
공부해야 할 이유가 생깄다 동기부여에 부쳐학교 다닐 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좀 더 자세히 알았다면 어땠을까. 막연하게 혼나기 싫어서, 칭찬 받고 싶어서 했던 이유가 나에게는 전부였던 것 같다. 오누이 시를 보니 필자에게도 오빠가 있었다. 오빠는 매일 놀아도 글도 잘 쓰고 공부를 잘 했던 기억에 공부는 노력을 해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면 분명 지금보다는 더 잘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김정숙 시인 「오누이」“나도 누부야 같은 여자 만나기 싫다/공부해야 할 이유가 생깄다”// 해학적이지만 현실적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바다가 더 넓어지는 것과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 공부 해야하는 진짜 이유지만 나는 그것을 한참 성장하고 난 뒤에 알았다. 살아가면서 무지에 대한 자신의 발등을 얼마나 찍고 사는지. 요즘 컴퓨터 자판만 쳐서 검색하면 다 안다고 하지만 내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지식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요인이 되는 것인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자신을 위해서 공부해야 하는 것과 어제의 나와 좀 더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공부해야하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위 디카시처럼 공부를 해야 하는 목표의 동기가 뚜렷했으면 어떻게 변했을까? 오빠 같은 사람, 누이 같은 사람은 피하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와 여자를 만나는 꿈도 꾸면서 부차적으로 인생관은 또 어떻게 변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