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에서 매콤알싸한 김치로 사랑을 전하는 축제 한 마당이 벌어졌다. 고성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김성진)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고성군종합운동장 순환도로에서 제17회 이웃사랑 김장나눔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김장 행사가 진행되는 사흘간 70여 개 기관단체, 8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할 김장을 담그고 전달했다. 첫날인 2일에는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계약 재배한 배추와 군내 단체에서 후원한 배추 등 1만 포기를 직접 뽑고 다듬어 소금에 절였다. 이틀차인 3일에도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현장을 찾아 절여둔 배추를 씻고, 고춧가루를 불리고 채 썬 김치소를 섞어 양념을 만들었다. 김장나눔축제 마지막 날인 4일에는 400여 명의 봉사자들이 이른 시간부터 행사 현장에서 김치를 본격적으로 버무리기 시작했다. 여성봉사자들이 김치 양념을 절인 배추에 버무리면 남성봉사자들은 김치를 포장대까지 옮겼다. 맛깔나게 완성된 김치는 4~5포기 정도씩 상자에 포장돼 모두 2천 상자 가량을 독거노인, 취약계층 등의 가정에 전달했다. 김장나눔축제 행사 기간 중에는 봉사자들이 김장의 고단함을 씻고 서로 격려하기 위해 특설무대에서 장기자랑 대회도 개최됐다. 또한 고성군새마을부녀회는 추운 날씨에 김장행사에 참여해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국밥과 수육 등 따뜻한 점심식사를 마련해 제공했다. 김성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추운 날씨와 긴 경기침체로 자칫 위축되기 쉬운 시기에 김장나눔축제로 함께 나누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기회가 됐다”라면서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참여해준 봉사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봉사자들이 정성을 다해 담근 김장김치로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상근 군수는 “오늘 아름다운 동행에 기꺼이 참여해 주신 자원봉사자들께 감사하다”라면서 “이 자리를 통해 나눔과 동행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온정으로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에 군민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큰 추위가 닥치기 전 사랑을 담아 전하는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김장나눔축제는 2007년 시작해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비대면으로 진행돼온 김장나눔축제는 지역 내 봉사단체와 읍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문화단체, 군부대와 소방서는 물론 학생들과 교육청, 기업체 등 각계각층에서 자원봉사와 물품후원 등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