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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읍내 3개 단성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목소리

고성중, 철성중, 고성여중
2026년 읍 남자중 입학예정자 100명 이하
학령인구 감소, 읍내 중학교 학급 축소 불가피
“성인지 감수성, 교육적 생활적 장점” 여론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3년 12월 08일
고성읍내 세 개 단성(單性)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고성군내 중학교 8개교 중 고성여자중학교, 고성중학교,
성중학교 등 읍내 세 개 학교만 단성을 유지 중이다.
고성은 출생률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전출이 많아 학령 아동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현재 고성여중은 379명, 고성중은 235명, 철성중은 205명이 재학 중이다. 고성여중을 제외한 두 남자중학교는 추첨제로 학교를 배정하고 있다.
2026년 중학교 입학 예상자 중 읍지역 중학교로 진학하는 고성초·대성초·율천초·대흥초·철성초·방산초 졸업예정 남학생은 100명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학생 역시 같은 시점부터는 100~120명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는 고성군내 전체 출생아동도 100명 선이 무너지면서 취학아동은 하향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철성중학교는 현행 3학급에서 2학급으로 줄어든다. 고성여중은 예상학생수로 볼 때 2027년까지는 5학급이 유지되다가 2028년부터 4학급으로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단성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전북지역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습적 측면에서 단성보다 남녀공학이 수업 분위기, 자기주도학습, 과제나 수업준비도, 발표력은 물론 수업효과도 더 좋아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생활적인 면에서도 복장, 언어사용, 정서, 수업분위기나 참여태도, 폭력적인 행동 등이 남녀공학에서 더 안정됐다는 결과도 있었다.
철성중 이덕기 교장은 “성별에 따라 학교를 구분하기보다 통학거리와 학습환경 등을 고려할 때 단성 중학교보다 남녀공학의 이점이 크다”라면서 “다른 지역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고 학교 운영이나 학습적인 측면, 생활적인 측면 등에서 장단점을 꼼꼼히 짚어본 후 학부모와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고성군청소년센터 온에서 ‘청소년의 시각으로 바꾸는 고성군’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3 고성군 청소년 정책제안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철성중학교 학생회 천하장사(대표 천병화) 팀도 같은 주제로 의견을 피력했다.
당시 천병화 학생은 “세 개의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 중학교 선택지가 증가할 수 있고 학교폭력 등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학우들이 학교가 달라지면 예방할 수도 있다”라면서 “남녀공학은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이성에 대한 잘못된 성역할 인식을 방지하고, 학교에서 사회활동을 통해 성별 간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라며 남녀공학 전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 학부모는 “고등학교가 모두 남녀공학인데 굳이 중학교 3년을 단성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지, 단성 중학교가 아이들에게 학습적으로나 일상생활 지도 측면에서 과연 이점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교류함으로써 오히려 이성간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나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남녀공학으로 전환되길 바라는 의견이 많다”라고 밝혔다.
백수명 도의원은 “남녀공학으로 전환함으로써 양성평등과 성인지 감수성의 인성교육, 민주주의 가치 실현이라는 교육적 측면의 보편교육을 반영할 수 있다”라면서 “단성학교 운영에 따른 학생들의 학교선택권 제약과 원거리 통학 문제의 교육환경적 측면의 개선을 위해서도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성여중 이근우 교장은 “학령인구 감소가 지속되므로 장기적으로는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겠지만 당장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현재 본교는 여자중학교로서 강점을 살려 교육하고 있으며, 단기간 내 공학 전환은 쉽지 않으니 각 학교의 강점을 살리는 방안도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성교육지원청에서는 아직까지 고성읍내 세 개 중학교의 통폐합, 남녀공학 전환 등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남녀공학 전환이 공론화되면 먼저 지역교육청에서 각 학교가 속한 학군 배치와 관련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학생배치 및 교육과정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지역청 교육장의 판단에 따라 전환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도교육청에서 이후 절차가 진행된다.
전남 순창의 경우 단성 중학교를 공학으로 전환하면서 공청회와 설문조사, 학부모 설명회 등으로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통학구역을 검토하고 예산을 확보한 후 학교군 고시, 조례개정, 학교시설 개선 등을 거쳐 남녀공학으로 최종 전환했다.
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의견이 제시되지 않아 현재는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라면서 “다만 구체적으로 의견이 나온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수렴해 진행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3년 1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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