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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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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동 고분군에 난데없는 나이트클럽이 문을 열었다. 고성오광대보존회(회장 전광열)는 지난 4일 고성 송학동 고분군과 고성박물관 일대에서 고성오광대 2023고성희축제 탈night(나이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이천 거북놀이로 문을 열었다. 이천 거북놀이보존회(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0호)는 “백 석 천 석 만 석만큼 복을 주는 복 거북”이라며 복을 기원하고 신명나는 풍물 놀음판을 벌였다.
길놀이로 시작한 거북놀이는 마을사람들의 생명수인 우물에 사철 맑은 물이 넘치기를 기원하는 우물굿, 꾀를 부리며 쓰러진 거북이에게 질라아비가 침을 놔 일으키면서 마을의 잡귀와 악귀를 떨치는 마을놀이, 1년 농사가 끝난 후 풍요로는 계절에 거북놀이로 마을사람들이 모두 어울려 춤을 추며 복을 비는 마당놀이로 이어졌다.
송학동 고분군 앞에 마련된 큰마당에서는 오광대 다섯 과장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춤을 관람객이 직접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작은마당에서는 고성군 출신 젊은 소리꾼 신해랑·신별하 씨를 주축으로 꾸린 우리음악연구회 일하의 공연이 펼쳐져 보는 즐거움에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일몰 후 송학동 고분군은 탈춤 나이트클럽으로 변신했다. 고성오광대보존회는 고분군 앞 잔디마당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다섯 과장의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무대는 관람객과 단차 없이 오로지 조명만으로 만들어낸 맨땅에서 공연해 해학과 풍자로 봉건사회를 비판하며 민초들의 설움을 달래고 마음을 대변한 마당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전광열 고성오광대보존회장은 “고성군의 문화유산에서 이제 세계인의 유산으로 거듭난 고성 송학동 고분군에서 군민과 연희자들이 함께 신명나는 판을 벌이게 돼 무척 반갑다”라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전통예술도 조금씩 변해가고 연희자들도 새로운 세대로 변해가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고성오광대의 배김새와 어울림으로 군민들과 흥과 신명을 나눌 수 있는 판을 꾸리겠다”라고 말했다. /최민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