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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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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는 것 같지만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세상, 낙원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고성에서는 만나기 힘든 청년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서양화가 김소연 씨는 지난 7일부터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개인전 ‘PARADISE, HERE’를 통해 고성군민을 만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3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예술지원 보조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우리는 누구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갈망합니다. 삶이 안온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아요. 그래서 생명력이 가득한 이상세계를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잘 살아내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다. 온갖 고난들이 세상에 흩뿌려져 있다. 삶이 시들시들해지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김소연 작가는 그런 지친 일상과 삶에 십장생도가 가진 강인한 생명력을 전하고 싶었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그걸 보며 잘 살아야지 다짐하는 과정이 하나의 문화로 느껴졌습니다. 스스로를 응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 혹은 그 삶 자체를 응원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십장생도를 제 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했습니다.”
선조들은 그림 하나하나, 붓칠 한 번에도 의미를 담았다. 김소연 작가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전통적 십장생도에 등장하는 사슴과 거북이, 학 같은 동물들은 사람의 모습을 한 새로운 존재로 탄생했다. 불로초와 구름, 바람, 해, 돌, 소나무, 물은 때로는 그림의 전면에 때로는 도식화된 형태로 그림 속에 숨어있다. 도식화된 상징물들은 그림의 곳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숨어있어 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작품과 함께 도자기,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대구 출신인 김소연 작가는 창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석사로 대학원을 졸업한 후 올해 또다시 한국화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서울 정수 아트센터와 경기도 성남시, 옆동네 사천에서도 개인전을 개최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 홍익대 현대미술관, 일본 하모니 셀라티스트 해외교류전과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 등 참여한 전시만 50여 회에 달한다.
학교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독일 베를린 레지던시에 참여하기도 했다. “고성의 청년작가들이 모이고 교류할 기회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청년센터 공간을 활용해 고성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이 모일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습니다. 전시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니 군내 카페나 가게에서 기획전시를 한다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젊은 작가들이 고성에 더 많이 와서 고성의 문화예술이 더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제 전시가 그 출발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소연 작가의 개인전 ‘PARADISE, HERE’는 오는 19일까지 고성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된다./최민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