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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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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추위에 어깨가 움츠러드는 계절, 따뜻한 문학의 향기가 마음까지 녹였다. (사)한국문인협회 고성지부(지부장 손수남)는 지난 7일 고성축협 컨벤션홀에서 문학의 밤 및 고성문학 제39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번 문학의 밤 행사는 한상목 사무국장의 진행과 정이향 고성문협 부회장의 내빈소개로 문을 열었다.
손수남 회장은 “무성하던 녹엽이 자기를 내려놓고 동심원을 그리는 계절, 우리들의 삶도 사랑도 잠시 멈추고 마음에 동심원 하나 그리고자 한다”면서 “문학이 주는 평온과 행복을 고성군민 모두가 함께 느끼고 즐기며 풍성한 가을을 보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상근 군수는 “저도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성의 문학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다”면서 “모든 예술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하고, 문학은 세계와 소통하는 예술이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의 문학창작 열정을 존경하며 행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상근 군수는 평소 애송시로 꼽는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를 즉석에서 암송해 참석한 문학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문학의 밤은 고성문학 제39호 출판 기념회와 겸해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축하떡을 자르며 새로운 고성문학의 발간을 축하했다.이어 등산복 차림의 김경복 전국재능시낭송협회 부회장이 행사장 끝에서 입장해 무대를 천천히 걸으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가을시를 낭송해 눈길을 끌었다.
해금연주가 신혜주 씨가 드라마 ‘추노’ 비익련리, 이문세 원곡을 임영웅이 재해석해 부르면서 세대를 막론하고 인기를 얻는 ‘사랑은 늘 도망가’를 해금으로 연주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문학강연에서는 제14회 오장환 문학상을 수상한 손택수 시인이 강연자로 나서 ‘우리는 모두 시인으로 태어난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손택수 시인은 “시나 문학은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으로서 자존감과 생명감을 잊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편견이 생기면 있는 그대로 날것의 시를 보기 어렵다. 꾸준하게 새로운 시각으로 편견 없이 시를 대한다면 우리는 태어난 그대로 누구나 시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재능시낭송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엽·정이향 고성문협 회원의 닫는 시 낭송으로 마무리됐다./최민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