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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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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 월이의 당차고 영민한 표정과 우아하고 화사한 매무새가 도자기 인형으로 고스란히 되살아나 군민들을 만났다. 고성향토문화선양회(회장 박서영)는 지난 3일부터 사흘간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제4회 월이 축제 기념 월이(月伊) 도자아트 인형전을 개최했다. 이번 인형전에는 의기 월이의 생애를 채색도자인형으로 제작한 60여 점의 월이 도자인형이 전시돼 제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박서영 회장은 “오늘 전시된 도자인형은 흙과 물과 불이 어우러져 빚어진 월이의 꿈과 혼의 화신”이라며 “온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우리 전통도자예술에 월이의 생애와 정신을 다채롭게 담아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가까운 이웃 일본이나 우리 교민이 많이 사는 미국, 유럽 등지의 재외동포는 물론 외국인 소장자도 늘려갈 계획이며 인형전시회 등을 개최해 소장자 상호간의 교류, 친목활동을 펼치는 일 또한 꿈이며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도자인형을 제작한 오주현 작가는 “월이는 물론이고 고성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었는데 작업 중 알게 된 다양한 이야기에 고성에 와서 보고 느낀 것들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면서 “역사에 예술을 더해 아름다운 월이의 모습과 정신을 고성군민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어 아주 즐겁고 행복한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오주현 작가는 약 2년 동안 월이의 다양한 모습과 일상을 형상화하고 채색도료를 칠한 후 다른 도예작품보다 높은 1천250℃의 가마에 구워 작업을 마쳤다. 완성된 도자인형은 월이가 가진 역사적 가치와 정신을 높이 꼽는 출향인, 군민과 일반 소장자들이 보관 중이다. 소장자들은 월이축제를 비롯해 인형 전시회마다 소장하고 있는 월이 도자기 인형을 한 자리에 모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월이의 소녀시절부터 기녀시절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은 도자기 인형들은 평균 높이 한 자(30.3㎝) 내외의 크기로 제작됐다. 관람객들은 전시작품들의 각기 다른 모습은 물론 월이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듯 자연스러운 한복의 주름과 색감에 감탄하고, 월이를 상징하는 달과 붓 모양의 장신구들을 찾는 재미를 더했다.
한편 고성향토문화선양회는 오는 29일 소소포에 바닷길을 그려넣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월이의 생애와 정신을 기리는 월이 스토리 패션쇼, 30일 우국문화탐방으로 구만면 소천정을 둘러보는 등 월이를 문화콘텐츠로 삼은 다양한 문화예술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최민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