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문이 열린 차량을 노린 차량털이범이 고성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결국 검거됐다. <속보= 본지 1206호 11월 3일 6면> 고성경찰서(서장 박상욱)는 지난 9일 농촌지역 주택가에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에 보관된 현금과 노트북 등을 훔친 30대 A씨(거제)와 20대 B씨(거제)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무직인 이들은 빌린 차를 타고 지난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심야 시간 고성과 거제, 통영, 사천 등지를 돌아다니며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에서 총 21회에 걸쳐 2천450만 원 상당을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농촌지역을 돌며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발견하면 B씨가 망을 보고 A씨가 차량의 문을 열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21일 새벽 2시경 고성군의 한 주택가에서도 마당에 주차된 차량에서 60만 원 상당의 선글라스 등을 훔쳐 달아났고 피해자가 112에 신고하면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 CCTV와 인상착의, 수법 등을 파악하고 지난달 21일 피의자가 운행하는 차량이 고성군으로 진입하는 것을 확인해 범행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당시 B씨는 발견되지 않고 도주했다.경찰은 B씨가 특정한 차를 타고 고성으로 올 것으로 보고 차량 2대로 거제에서부터 B씨를 추적해 도로에 정차한 차량을 전후로 막고 검거를 시도했지만, B씨는 막은 차량 두 대를 들이받고 거제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에 경찰은 추적 끝에 거제시 한 공터에서 차량을 버리고 은신 중이던 B씨를 발견해 검거했다.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생활고에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선글라스와 가방 등 일부는 회수했으며, 여죄 여부를 확인하고 지난 4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