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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가장 많은 량의 가리비를 생산하고 있는 청년 어업인 구자홍 씨가 선별작업을 막끝낸 가리비를 들고 있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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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가리비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전국의 가리비 최대 생산지인 고성 자란만에서는 가리비 출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일 하일면 용태리 해상에서는 국내 최대 가리비 생산자인 청년 어업인 구자홍(36세) 씨가 가리비 선별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올해 생산된 가리비는 초기 종패가 예년에 비해 많이 폐사해 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패의 경우 생육상태가 좋아 품질이 우수한 편이다.
구 씨가 생산한 가리비는 고성군수협과 중매인 등을 통해 인천, 부산 등 전국각지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유난히도 헐값에 팔렸던 지난해에 대비 좋은 편이다. 구자홍 씨는 “올해 종패 폐사가 많았고 지금도 망을 올려보면 수율이 60% 정도로 생산량은 예년에 비해 좋지 않지만, 그나마 성패의 생육상태가 좋고 가격도 지난해 대비 좋은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리비 생산으로 한창 바쁜 청년 어업인 구자홍 씨는 부모님에 이어 후계어업인으로 군대 제대 이후 2011년부터 어업에 뛰어들면서 지금은 약 17㏊ 규모의 어장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치망 어업과 굴 양식으로 시작했지만, 가리비가 고성에서 생산되면서부터는 점차 가리비 양식을 늘려 현재 13㏊ 규모에서 가리비를 생산한다. 여기서 생산된 가리비 물량은 연간 600톤에 이른다. 이는 고성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한 어가에서 가장 많은 생산을 하는 것으로, 구 씨는 국내 최대 가리비 생산자인 셈이다.
물량이 많은 만큼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구 씨는 30~40곳의 가리비 생산 어가가 계통출하를 통해 돌아가면서 판매하고 있다. 여기다 껍데기를 제거한 순살 가리비 판매업체에도 납품하며 지난해 생산한 가리비는 전량 판매해 판로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후계어업인으로 아주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구자홍 씨도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청년 어업인들이 어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존 어민과 잘 어울려 상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성세대에게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저는 부모님에 이어 어업에 종사하면서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지만, 처음에 어촌에 귀어하는 청년들은 정착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성에는 20여 명의 청년 어업인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어촌계 가입도 어려워 아직 선착장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눈치를 보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경남청년어업인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구 씨는 “어촌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청년이 어촌에 들어올 수 있도록 기성세대에서도 넓은 아량으로 문을 열고 청년들도 기존 어민들을 대우해주면서 서로 상생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생이 어렵다면 청년 어업인들이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 어업인 마을을 지정해 청년들이 눈치 보지 않고 어업에 종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이와 함께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 고성 가리비 수산물 축제 준비에 한창인 구 씨는 고성 가리비가 지금보다 더 전국적으로 알려져 ‘고성’하면 ‘가리비’가 떠오를 수 있도록 보다 홍보를 더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구자홍 씨는 “행정에서 어업인들을 위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가리비 최대 생산지인 고성의 가리비가 널리 알려지고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높이는 데 좀 더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이는 고성 가리비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 양식 어민 모두가 좋은 가격에 가리비를 판매해 서로 경쟁하지 않고 상생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로 그의 작은 소망들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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