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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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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가 /홍영숙(디카시마니아)
굽이굽이 누벼온 길에
작은 돛단배 꼭 매어주는
손녀 야무진 손길
꽃바람도 지나가다
따뜻한 눈맞춤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순간, 우리는 우리 자식들과 또 다른 의미의 사랑 주머니가 생긴다. 사랑주머니 속에는 아무리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사랑이 들어있다. 홍영숙 시인 「응원가」 “작은 돛단배 꼭 매어주는/손녀 야무진 손길/꽃바람도 지나가다따뜻한 눈맞춤한다”//
할아버지 신발 끈을 매어주는 저 작은 손짓이 얼마나 아름다운가.할아버지의 늙음을 말하지 않고 작은 손길이 필요한 것을 아는 마음이 따뜻하다. 누구나 그렇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을 싫어한다.어른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 잔소리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일 년에 한 두 번씩 뵙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하실 말씀을 미리 외우듯이 “알겠어요. 알아요.”라고 뒷말이 붙지 못하게 잘라버린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볼 때 다그치는 말보다 따뜻한 눈길과 살짝 안아주는 마음만 보내도 그들은 벌써 따뜻한 온도를 느낀다.영상에서 보이는 소녀도 마음이 먼저 가는 것을 행동으로 취 할 뿐이다. 할아버지가 늙어서 마음 아프고 자주 뵙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기 때문에 저 작은 사랑을 크게 보내는 것이다. 어떤 말보다도 풀어진 신발 끈을 조여 주는 사랑이 우리 가슴에 깊게 와닿는 것이다.할아버지의 행복한 어깨가 보인다.작은 사랑이 부풀고 있는 시간이 오랜 기억 속에서 숨 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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