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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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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대 팔십 대 소녀들이 남들보다 늦었지만 누구보다 화사한 꽃을 피우고 있다.경상남도교육청 고성도서관(관장 최말숙)은 지난 11일부터 고성도서관 늘솜갤러에서 2023년 학력인정 문해교육 글봄학교 행복한 시화전 ‘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초등 인정과정을 마치고 중학 과정인 글봄학교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공부친구들이 지금까지 꿈꿔오던 중학생이 된 자신의 모습을 직접 쓴 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한 학생은 “뒤늦게 배우는 재미에 빠져 초등과정을 즐겁게 마치고 중등까지 진학해 설렌 마음에 글 쓰는 재미가 더 컸다”라면서 “우리 작품들이 가족, 친구들과 군민들에게 공개가 되니 부끄럽지만 가슴 벅차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72세인 장경임 학생은 자작시 ‘칠십대 소녀의 꽃잎’에서 중학생이 된 자신의 모습을 ‘살랑이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따라 흩날리는 소녀’라면서 ‘피어나는 꽃잎을 따라 내 마음이 저절로 글봄으로 흩날려 간다’라고 표현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말숙 관장은 “지난 3월 입학식을 할 때만 해도 학업에 대해 불안해하며 굳은 얼굴들이었는데 이제는 활짝 핀 장미꽃처럼 예쁜 미소와 자신감이 가득해 보람과 감동을 얻고 있다”면서 “고성도서관 전 직원들이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학업에 불편한 것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정욱 담임교사는 “초등과정을 지나 중등 과정까지 지도하면서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오히려 더 큰 것을 배우고 있다”라면서 “나이 생각하지 말고 꿈 많은 중학생 소녀로 늘 활기차게 배우고 익히고 생활하며 더욱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번 시화전은 오는 25일까지 고성도서관에서 계속되며, 일반인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한편 경상남도교육청 고성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글봄학교는 중학교 학력 인정과정이다. 초등학교 졸업 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학습자, 지난해까지 거류초등학교에서 진행한 초등 학력인정과정을 졸업한 학습자를 대상으로 올해 3월 7일 첫 번째 입학식 후 중등 과정을 수업하고 있다.
글봄학교는 현재 19명이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3년간 중등과정을 학습한 후 경남도교육감으로부터 중학교 학력인정서를 받게 되며, 고등학교 진학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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