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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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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최재우 (디카시마니아)
바람 따라왔다가
눌러앉은 자리
꽃 피울 일만 남았어요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따르는 인과응보가 있고 그것으로 인해 무수한 인연들로 만난다. 이번에 읽는 작품은 인과로 인해 주어진 인연에 대한 디카시 한 편이다.
최재우 「복」 “바람 따라왔다가/ 눌러앉은 자리/꽃 피울 일만 남았어요//” 바람 따라온 것도, 눌러앉은 이 자리도 다 인연에 묶여있는 것처럼 보인다.이곳에 바람 따라온 인연일지언정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꽃 피울 일만 남았다고 침착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겸허함까지 시에 장착되어 있다.
구상 시인 「꽃자리」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내가 앉은자리가 꽃자리니라//”반대로 ‘꽃자리’라는 시에서는 내가 앉은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이 앉은자리에 대한 욕심과 질투가 대부분인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담았다.
누구나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무게를 지니고 사는 이 세상에서 불평보다는 감사함에 대한 인사와 작은 일에도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말한다. 우리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보다는 불안과 불평으로 앉은자리를 탓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주어진 작은 일에도 나의 책임 의식으로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생각해 봄직 하다.
누구나 처음에는 가시방석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내가 앉은 이 자리가 꽃자리가 될 때까지 수많은 인고의 시간이 흘러야 하는 것처럼 자기 내면을 닦는 수행에서 얻어지는 꽃자리가 더욱 값지겠다고 생각한다.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돌아보게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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