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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동숲에서 정영혜 나무와 함께한 친지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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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혜 작가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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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상금이 얼마랴 표지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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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이 얼마랴?>는 제12회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은 동화작가 정영혜 선생의 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든 책이다. 고은자 선생이 그림을 그리고 고래책빵에서 만들었다. 이제까지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은 작품이 책 제목으로 발행된 책은 제1회 동시부문 수상자 신새별 선생의 <발의 잠>(문학과문화), 제2회 동화부문 수상자 장수민 선생의 <비밀귀신>(파란자전거), 제5회 동시부문 수상자 조기호 선생의 <반쪽이라는 말>(청개구리), 제5회 동화부문 수상자 최은영 선생의 <절대딱지>(개암나무), 제8회 동시부문 수상자 문성란 선생의 <얼굴에 돋는 별>(소야주니어), 제8회 동화부문 수상자 박신식 선생의 <개족사진>(어린나래), 제9회 동화부문 수상자 이금이 선생의 <내 이름을 불렀어>(해와나무), 제10회 동화부문 수상자 조경숙 선생의 <통일을 향해 슈팅-원제:73년 전 선물>(한솔수복), 제11회 동화부문 수상작 <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원제:비행기에서 쓴 비밀 문서>(그린애플) 등 9권이다.
《열린아동문학》은 수상작이 표제작으로 책이 발간되면 1회에 한해서 무료로 광고도 게재해 준다. 수상작 뿐만 아니라 《열린아동문학》에 게재된 작품을 표제작으로 발간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동화 ‘포상금이 얼마랴?’는 단편이다. 이제까지 수상작의 무게를 갑자기 낮추면서 모닥불 둘레에서 포크댄스하듯 재치발랄하게 등장한 ‘포상금이 얼마랴?’는 시상식도 하기 전에 여러 출판사들이 출판에 관심을 가져온 작품이다.
“워메, 고구매밭이 왜이랴?”정감있는 장수댁 입말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시종 말맛이 감칠맛 나고, 장수댁이 밭에 갔다 오다가 깡깡거리는 떠돌이 강아지 한 마리를 만났는데 ‘옛다!’하고 밥 줄 때마다 쪼르르르 달려와서 ‘옛따’가 된 강아지도 끝까지 함께 한다. 고구마밭을 엉망으로 만든 멧돼지에 화가 난 장수댁은 군청에 멧돼지를 좀 잡아달라고 전화를 하지만 담당자의 동문서답에 포기하고, 집으로 오다가 만난 하동댁이 포상금에 눈이 먼 사냥꾼들이 엄청시리 설친다 하자“거시기, 포상금이 얼마랴?”“옴마, 장수댁이 잡을라고예?”“사냥꾼 기다리다 숨넘어간당께. 이참에 나가 잡아서 포상금이나 받아야 써것구마잉.”하고 직접 나선 장수댁은 고구마밭 가장자리에 엄청나게 큰 구덩이를 팠지만, 제일 먼저 자기가 빠지고, 두 번째는 고라니가 빠지고, 마침내 그 문제의 멧돼지가 빠졌지만“할매, 살려주이소!”“밭을 요레 망친 놈을 내가 왜?”“뱃속에... 새끼가 있습니더.”
여기에도 넘어가지 않던 장수댁이“처음으로 가진 새낍니더.”라는 말에 마음을 고쳐먹고 살려주는데 밖으로 나온 멧돼지는 약속대로 고구마를 후딱 캐 주고, 장수댁은 고생했다고 두더지 갉아먹은 것, 부러진 걸 따로 모아 두었다가 거기에 굵은 것 몇 개를 더 얹어 품삯이라며 준다. 잠시 장수댁이 수레를 가지고 올 동안 멧돼지는 와작와작 고구마를 먹고, 사냥꾼들이 멧돼지 씨를 말리러 온다는 하동댁 말에 허둥지둥 밭으로 온 장수댁은 멧돼지를 다시 구덩이 속으로 들여 보낸다.
해가 저물어 사냥꾼들이 돌아가고, 장수댁이 수레를 끌고 구덩이에 왔을 때, 그 속에 있어야할 멧돼지는 온데간데 없다. 장수댁은 빈 구덩이에 고구마 한 자루를 붓고 흙으로 덮으면서 손나발로 소리친다.“첫 출산, 선물이여!”마지막 장면에는 폭포수 같이 산 속으로 쏟아지는 장수댁의 그 목소리를 들으며 멧돼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랫동안 동화구연가로 활동하다가 2020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정영혜 선생은 이 작품으로 구연동화와 창작동화의 경계를 허물며 동화의 중요 요소인 ‘재미’를 한껏 살리면서 감동을 주는, 동화의 독특한 유형을 개척했을 뿐 아니라, 이제까지 ‘그림책’이라 부르던 책을 그림에 웹툰을 가미한 ‘동화 그림책’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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