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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370 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01일
ⓒ 고성신문
가을이 오나보다

서영우(디카시마니아)

바지랑대 끝은 잠자리의 낮잠 자리

바람이 걷어 갔나

하얀 모시 이불


<계절의 추이는 쉬지않고>

올여름, 끝도 없이 더웠고 비도 하염없이 온 것 같다.
집에 들어가서 에어컨부터 켜지 않으면 습도 높은 여름을 견뎌 낼 수 없었다.
절기는 망설임 없이 말복을 지나 처서를 데리고 왔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여름이 아닌 가을 냄새를 군데군데 물어왔다.
서영우 「가을이 오나 보다」 반가운 제목이 눈길을 끈다.
“바지랑대 끝은 잠자리의 낮잠 자리/바람이 걷어 갔나/하얀 모시 이불//”
디카시 한편에서 시원한 가을 냄새가 난다.
끝이 보이지 않던 여름이 이제 모시이불 걷어버리고 가을 고추잠자리 낮잠을 깰까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보인다.
여름의 끝이 보이는 시에서 중첩적으로 여름과 가을을 슬며시 얹어두었다.
들판에 알알이 맺힌 곡식이 노란 가을을 기대하게 한다.
살면서 느끼는 체감은 모든 것은 순회한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변화무쌍한 자연을 만나는 일과 벌써 한해의 반을 후딱 지나버리는 시간들이 우리 인생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다.
2023년 봄, 뭔가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계획을 무성하게 세웠지만 얼마나 지나치고 왔는지 돌아보면 아직은 빈손이다.
비웠으면 채우는 것도 각자의 몫이고 다하지 못한 계획들은 수렴해서 다시 재정비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여름 보내느라 힘들었지만 잠시 가을이다 싶으면 금방 따라오는 겨울, 더위에 눌려 잠시 쉬었던 일들을 챙겨야 하는 가을 초입이라 바쁜 마음이 앞선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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