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X 노선이 내우산마을과 불과 40~90m의 인접한 거리로 지나가는 계획이 검토되면서 주민들이 노선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변경된 노선으로 계획이 확정되면 소음과 진동 등으로 생존권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며 행정 차원에서 원안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KTX 전략환경영향평가 기본계획에서는 노선이 영오면을 거쳐 대가면 암전리, 고성읍 우산리를 지나가면서 내우산마을에서 약 200m 떨어진 임야로 지나가는 것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환경부에서 노선을 연화산도립공원 보호를 위해 일부 선형을 변경하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지난 2월 국가철도공단에서 일부 선형을 변경하기 위해 지반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반조사과정에서 공개된 노선에 따르면 기본계획에서 마을 방향으로 90m 근접하고 마을 앞 농경지를 높이 11m, 폭 20m의 토공방식으로 관통하며 특히 노선이 주택과 불과 40m 정도 떨어진 거리로 전체 마을과 100m 옆을 지나가는 것으로 계획됐다.
주민들은 변경된 계획으로 노선이 확정되면 소음과 진동, 농지 훼손, 토지가격 하락, 마을 경관 훼손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아무리 국가사업이지만, 연화산도립공원 보호를 위해 주민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하면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만약 노선을 변경하려면 마을 전체를 이주시켜 줘야 한다. 행정에서도 기존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군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략환경영향평가 기본계획 노선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가철도공단과 경남도, 정점식 국회의원에게 건의했다.
군 관계자는 “노선은 내년 6월에 확정될 예정으로 이미 주민들의 의견은 전달했다”면서 “군에서는 노선이 변경될 확률은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내년에 계획이 수립되면 변경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면서 기존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사전에 확답을 받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황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