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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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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함께 살다 보면 연보라가 되는 줄 알았어 아무리 오래 살아도 하양은 하양, 보라는 보라인 걸
지혜로운 부부란
결혼은 구체화된 현실을 걷는 행위이다. 서로 너무 다른 쪽이든 아니면 서로 닮은 사람들끼리 부부의 연을 맺는다. 처음에는 이해에서 시작한 결혼생활이 한번 어긋나기 시작해 서로 다른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다 보면 결혼지옥으로 가기가 일쑤다. 채연희 시인 <부부> ‘아무리 오래 살아도/하양은 하양, 보라는 보라인 걸’// 보라는 보라로 하양은 하양으로 염색체는 바뀌지 않는다. 서로의 고집보다는 어느 한쪽으로 순응하는 부부들은 지혜롭게 살아간다. 자라온 환경, 살아온 모습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결혼생활이 아닐까 싶다. 결코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존중과 믿음이 밑바탕이 되어 서로의 벽이 되어준다면 혼자보다는 둘이서 맞댄 시간들이 두 배 세 배로 미지의 행복과 동반되는 즐거움도 덤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는 서로 다른 성격을 탓하고 무조건적인 강요와 질타, 남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인다. 서로 다른 시각에서 조금만 멀리서 보고 이해해 준다면 부부는 인생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나와 평생을 함께해 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멋진 사랑 끝에 어느덧 닮아있는 반쪽은 보라에서 하양으로 하양에서 보라로 건너가 연보라가 되는 걸 서로가 모를 뿐이다. 하양 옆에 보라, 보라 옆에 하양 그래서 연보라의 색깔이 얼마나 예쁜지 타인의 눈에만 보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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