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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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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려
속까지 다 비우고 말리고 또 말려도 짠내 나는 내 삶의 그림자는 어쩔 수가 없구나
내 그림자가 아름다워지기까지는
우리는 하루하루 기도하거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원한다. 비우고 내려놓았다고 생각하지만 비운만큼 채워져 있는 범부로 번뇌하고 반성하는 나날들이 많다. 서영우시인 「못 말려」 ‘짠내 나는 내 삶의 그림자는/어쩔 수가 없구나’// 성찰하는 독백으로 자신을 응징하는 모습이다. 속까지 다 비우고 햇볕에 말리고 말려도 다 씻을 수 없는 밑바닥에서 본연의 자아를 만나 타협해 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지적한다. 자신의 규범 안에 모범답안지를 안고 도덕과 윤리를 강행하지만 이 저런 이유로 망가지는 우리들 마음을 짠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양심이란 잣대를 걸고 실천하는 생활은 얼마나 어려운지를 우리는 안다. 작은 일부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그리고 남에게 보여주는 삶보다 자신에게 떳떳한 삶을 고집한다면 저 따가운 햇볕에 말려지는 고행이 아프거나 힘든 일이 아니라 즐거운 수행길이 될 것이다. 짠내 나는 삶과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은 종이 한 장의 차이다. 그리고 그 차이는 자아의 내공이 아닐까?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갈등 속에 실천으로 이어지는 그 한 걸음이 모여 그 무게를 감내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스스로 배인 진정한 향기로 나의 여일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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