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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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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가야시대 지명을 소가야보다 고자미동국, 고자국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소가야문화보존회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소가야 지명보다 자미동국 고자국으로 고성가야지명을 널리 전승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진만 이사는 “소가야왕 가장행렬보다는 고성의 가야지명인 고자미동국왕으로 고쳐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소원등달기 행사도 많은 군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고성포럼에서도 소가야문화제 서제봉행에 소가야왕 위패를 모셔 서제를 지내고 있는데 소가야왕이 아닌 고자미동국왕의 위패를 모셔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소가야문화보존회는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하여 학술연구조사와 군민토론회 등을 거쳐 소가야의 지명을 고자국, 소가야왕을 고자국왕 또는 고자미동국왕으로 지칭하는 사안을 논의해 나가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고성의 가야시대 지명을 변한에 속한 12국의 하나이며 변진고자미동국, 고자국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삼국사지에는 고자군, 고사포국으로 불리고 있다. 일본서기에는 고성을 고차국 또는 구차국으로 지칭하고 있다. 고려 초 삼국유사에서는 6가야의 지명을 서술하면서 ‘말로왕이 세운 소가야는 고성’이라고 기록돼있다.
역사학계에서는 고자미동국 지명에서 ‘고자’의 ‘자’는 성(城)을 뜻하는 우리 말의 고어로 보고, 신라 경덕왕 때 ‘고자’를 고성이라고 고친 것이라 보고 있다. 또한 ‘고자가야’를 소가야라고 부른 것은 대가야에 대응한 말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 다른 역사학자들은 고성의 가야시대 이름인 고자미동국, 고자국의 역사성을 그대로 인식해 나가면서 현재까지 사용해 오고 불려져 정착화된 소가야지명을 그대로 사용해 나가도 별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인제대학 이영식 명예교수는 “소가야 금관가야 대가야 지명을 사용하는 것보다 고성가야 김해가야로 명칭을 다시 사용해야 한다. 고성을 소가야로 부르지 말고 쇠가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창원대 사학과 남재우 교수는 “가야시대 최초 전쟁인 포상팔국전쟁은 고성이 주도적으로 일으킨 전쟁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고자국은 고성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치집단이고 남해안 성장교역기반으로 가야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고자국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고성의 가야 지명을 소가야로 그대로 사용할 것인지 옛 지명인 고자미동국 고자국으로 변경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필요해 지고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제46회 소가야문화제에 소가야왕 납시오~ 행차 가장행렬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펼쳐질 예정이다. 소가야문화보존회는 지난 7일 이사회의를 갖고 제46회 소가야문화제 행사개최를 위한 회의를 가졌다. 올해 소가야문화제와 군민체육대회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고성송학동고분군과 고성군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이날 이사회에서 그동안 중단됐던 소가야문화제 가장행렬을 지난해 재연해 좋은 반응을 얻은데 이어 올해에도 간단하게 소가야왕 행차 거리 퍼레이드를 갖기로 했다.
이상근 이사는 “서제봉행 시간을 조금 줄여 참석자들이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하며 특설무대 위치도 송학동고분군이 가리지 않도록 위치 선정을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영조 이사는 “소가야문화제 3일동안 문화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면서 군내 동아리팀들의 많은 참여를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옥 이사는 고성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이 그 나라의 문화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소가야문화보존회는 “소가야왕 행차 가장행렬을 통해 소가야역사를 군민들에게 알리고 소가야문화제가 군민축제 화합의 장으로 열어 가는 의미를 담는 축제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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