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 병해충 항공방제를 비가 오는 가운데 강행해 일부 농민들이 방제 효과가 없다고 반발하며 재방제를 요구하고 있다. 산림청 양산산림항공관리소와 고성군, 고성군산림조합은 지난 10~11일 양 일간 밤 재배 154농가 224㏊에 항공방제를 지원했다.
하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항공방제가 진행된 양일간 비가 내리는 것으로 일기예보에 나왔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강행해 방제 후 소낙비 등 많은 비가 내려 방제 효과가 전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도종국 고성군밤생산단체협의회장은 “지난 3일 항공방제 관련 읍면 대표자 회의에서 고성군이 고성산림조합에 위탁해 2일간 항공방제를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계획했던 10일과 11일 일기예보에 비가 잡혀 향후 날씨가 좋을 때 방제를 진행하자고 산림조합 등에 여러 차례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를 무시하고 계획된 날짜에 항공방제를 강행하면서 상리, 대가, 회화, 마암, 구만, 개천면 등 대다수 농가에서는 방제 후 비가 많이 내려 약효가 전혀 없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고성군과 고성군산림조합이 이를 책임지고 하루빨리 재방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회의를 통해 항공방제 일정을 잡았고 양산산림항공관리소에서는 경남도 전체 밤나무 병충해 항공방제를 지원하고 있어 불과 하루 이틀 남겨놓고 일정을 변경하거나 다른 시군의 일정으로 고성군에만 있을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공방제가 진행된 10일과 11일에는 고성지역의 강수량이 10㎜ 이하였고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10㎜ 이하의 강우 시 약효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나와 있다. 오히려 일부 농가에서는 비가 촉촉이 내린 가운데 방제를 해줘 약효가 더 좋다며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농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방제 과정에서 비가 올 때는 산주에게 연락해 방제 진행 의사를 확인해 진행했고 방제 이후 비가 많이 온 농장에는 한 차례 더 방제해주기도 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재방제는 어렵다”고 밝혔다.
고성군산림조합 관계자도 “밤생산자단체협의회 부회장을 비롯한 전 회장도 방제가 잘 됐다고 격려를 해줬다”며 “일부 농가에서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일부 농가와 고성군, 산림조합에서의 입장이 서로 다른 가운데 밤생산자단체협의회는 현재 경상남도와 산림청에 재방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국 회장은 “가뜩이나 밤 생산 농민들은 밤값 하락으로 사기가 저하되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밤 재배 농가의 권익 보호와 소득증대를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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