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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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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삼락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보호각 설치를 두고 문화재의 훼손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군은 우 예산 확보 후 토지매입 등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고성군은 지난달 28일 마암면 삼락리 간사지교 인근의 고성 삼락리 공룡발자국과 새발자국 화석산지 현장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도 지정문화재 보존과 건축허가에 따른 현장자문을 위해 진행된 이날 자문회의에는 경남도 문화재위원, 지질학자 등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해 화석 상태를 확인하고 보호각 설치 등 문화재 보존을 위한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자문위원들은 현장을 둘러본 후 공룡발자국 화석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 설치에 앞서 토지매입이 우선돼야 하며, 전문가의 자문과 검토를 거쳐 실시설계해 사업비를 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각을 위해 설치하는 기둥이 오히려 문화재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자문위원들은 예산 확보까지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비와 햇빛에 화석이 노출되면 훼손될 것을 우려해 방수포를 덮어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화석산지는 밀집적으로 분포돼있지 않아 보존가치가 높은 구간에 보호각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현재 문화재 관련 예산이 너무 적어 향후 2년간 도비와 군비를 확보해 문화재구역 토지를 매입하고 이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실시설계를 진행, 구체적인 사업비를 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은 토지매입과 보호각 설치 관련 예산이 확보 되는대로 토지소유주에게 토지매입동의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암면 삼락리 당항만 북쪽 간사지교 초입에 위치한 고성 삼락리 공룡발자국과 새발자국 화석산지는 2017년 토지소유주가 건물을 짓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던 중 발견됐다. 해당 지역에서는 조각류 초식공룡이 네 발로 보행한 발자국과 새발자국 등 1천400개 이상의 화석이 발견됐다. 이 지역은 국내에서 발견된 카리리크리움(이구아노돈류의 공룡발자국) 중 밀집도가 가장 높고 조각류 초식공룡의 보행특성과 습성, 생태 등의 유용한 학습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 화석은 지난해 11월 경상남도기념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고성군의 도 지정 문화재 관련 도비 예산은 3억3천만 원 정도에 불과한 데다 이 예산으로 전체 문화재를 보존·관리해야 하는 형편이다. 군 관계자는 “화석이 있는 곳이 사유지이므로 토지소유주와의 협의가 필요하며, 보호각의 면적과 규모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자문을 구하고자 한다”면서 “해당 화석산지가 도 기념물이므로 보호각 설치를 위해 예산을 도에 적극적으로 건의, 화석의 훼손을 방지할 수 있는 시설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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