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등불을 켜면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 바로 여기입니다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4년 만에 방역제한 마스크 착용 없는 법회
탐진치를 버리고 서로 배려하면 부처님과 하나
부처가 세상에 나툰 뜻 깨달으면 여기가 극락정토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3년 06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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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치를 버리고 참다운 나를 찾는다면 내 마음 속의 환한 지혜의 등불이 켜지고, 우리는 부처님과 하나가 됩니다.”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봉축표어로 내걸고 고성군내 전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열려 부처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제한 없이 열린 법회였다. 이날 개천면 옥천사(주지 마가스님)에서는 고성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부처님 오신 날의 참뜻을 기렸다. 법요식에서 마가스님은 “일상 회복의 기쁨 속에서 맞이하는 부처님 오신 날이기에 더욱 기쁘고 뜻깊게 느껴진다”며 “부처님의 가피가 불자 여러분과 군민 모두의 가정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근 군수는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 비추길 기원한다”며 “군민들의 행복을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고성군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정영환 신도회장은 “옥천사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자주 와서 마음의 평화도 찾고 하시는 일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불자들을 환영했다. 적멸보궁(주지 호암 지성 스님)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부처님을 만나려는 불자들이 절집을 찾았다. 불자들은 부처님의 쇄신사리를 봉한 적멸보궁을 찾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슴 속에 새겼다. 문수암(주지 이암 스님)에는 절벽 사이 미륵보살을 만나려는 불자들의 발길이 종일 끊기지 않았다. 불자들은 가람 뒤 좁은 돌틈 사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들여다 보며 미륵보살을 찾았다. 청량사(주지 본공 스님)에서도 부처님의 탄생과 깨달음을 축하하려는 불자들로 종일 산사가 붐볐다. 어른과 아이 불자들이 함께 육법공양과 봉축발원을 나누며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참뜻을 되새겼다. 본공 스님은 “오늘 우리가 밝힌 등불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지혜의 등불이자 이웃과 사회를 위한 원력의 등불이고 모두가 대자대비를 실천하는 정진의 등불”이라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며 함께 살아간다면 지금이 곧 극락세상”이라고 설법했다. 남산 보광사(주지 진성 스님)에도 이른 아침부터 부처님을 만나려는 불자들이 절집을 찾았다. 불자들은 부처님의 쇄신사리를 봉한 적멸보궁을 찾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 속에 새겼다. 진성 스님은 “부처는 멀리 있지 않고 내 마음 속에 있다”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존재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가 이를 깨닫고 마음을 다스리면 부처님과 하나가 된다”고 설법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122호 석조삼존불상이 있는 석불사(주지 정률 스님)에서도 불자들이 작은 마당을 꽉 채운 가운데 법회가 개최됐다. 정률 스님은 “앞날이 보장된 속세의 부귀영화를 끊고 오로지 중생을 위해 나투신 부처님의 큰 뜻을 일상에서 실천한다면 여기가 바로 부처님 세상”라면서 욕심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가면 연지리 약수암(주지 수운 스님)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불자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수운 스님은 “기나긴 코로나19로 우리 마음 속에는 화가 차 있지만 그것을 내가 알아차린다면 그 순간 화는 사라지고 없던 일이 되고, 만약 다스리지 못하고 따라가게 된다면 나 스스로가 화가 된다”면서 “긴 시간 한 마음으로 해온 우리는 이제 지친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육신의 집착을 벗어나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지혜와 가르침을 따를 때”라고 말했다. 이날 법회는 명종을 시작으로 불보·법보·승보의 예를 갖춘 삼귀의례, 향과 등·꽃·과일·차·쌀 등 귀한 여섯 가지를 부처님전에 올리는 육법공양, 지혜의 빛으로 열반의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인 반야심경, 부처께 사부대중의 안녕과 바람을 담은 발원문과 함께 수운스님의 법문 등이 진행됐다. 안국사(주지 대안스님)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들로 종일 절집이 붐볐다. 대안스님은 “한낱 미물일지라도 저마다 이 땅에 온 의미를 갖고 있으니 세상 무엇이든 귀히 여겨야 한다는 부처님의 뜻을 되새기며 세상 모든 존재를 소중히 대하고 자비와 평화를 나눠야 한다”면서 “부처가 이 세상에 나투신 뜻을 늘 마음에 새기고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며 서로 배려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바로 극락정토이며 우리는 누구든 부처”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회에서 대안스님이 설법하는 동안 안국사지킴이견들도 자유롭게 법당을 드나들며 불자들과 함께 불공을 드리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봄 할매할배들의 노래자랑으로 신명이 가득했던 마암면 기봉산 청룡사(주지 대성스님)에는 마암면과 회화면의 불자들뿐 아니라 창원 등 인근 지역에서도 불자들이 끊임없이 찾았다. 대성스님은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참뜻을 새기고 일체 중생 모두 부처님의 본성을 가진 중한 존재임을 깨달으며 마음 속 부처님을 새기고 지혜의 등불을 켜는 날”이라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나를 괴롭히는 것이니 탐진치를 버린다면 우리는 곧 부처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거류면 장의사(주지 진응 스님), 대명사(주지 지공 스님), 동해면 폭포암(주지 현각 스님), 관음사(주지 동명 스님), 봉은암(주지 원공 스님)에서도 봉축법회가 열려 부처의 탄생과 깨달음을 봉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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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3년 06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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