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사 이전이 또다시 흐지부지되고 있는 가운데 군에서 매입한 의회 옆 군유지가 또 다른 골칫거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 청사 이전은 초대 이갑영 군수 때부터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지난 2011년 고성군의회가 군청사 옆에서 기월리로 이전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여러 차례 이전 이슈가 있었지만, 인근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적극적인 반대 여론에 아직 구체적인 이전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고 있다.
군은 앞서 청사건립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청사건립 특별회계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현재까지 220억 원의 기금을 적립했다. 또한 2011년 잠정적으로 기월리 의회 청사 옆 부지에 이전한다는 목표로 2019년까지 50억 원을 들여 22필지 중 19필지를 매입했고 현재 3필지만 남겨놓고 있다. 특히 민선 7기에는 남부내륙고속철도와 역세권 개발과 함께 군 청사도 이전한다는 구상도 있었지만, 민선 8기에 접어들면서 이 구상도 자연스레 묻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9일 열린 소가야 역사도시 종합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이상근 군수는 군청사 이전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런데도 군은 지난 1회 추경에 신청사 부지 매입비 9억을 편성해 올렸고 의회는 해당 예산을 삭감했다. 이에 지난 24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군 청사 이전에 대해 확실한 계획 마련과 유휴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지적했다. 이날 이쌍자 의원은 “역사도시 용역 보고회 때 군수가 청사 이전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아무 계획도 없는데 예산이 추경에 올라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제대로 된 검토 결과가 나오고 빨리 진행해야 한다. 피해를 보고 있는 소유주는 힘들어하는데 행정은 너무 느긋하다”고 질타했다. 허옥희 의원은 “청사 이전 문제는 지역주민, 상인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몰매를 맞을 때는 맞고 돌파할 때는 해야 한다”며 “통영의 경우 1, 2, 3청사로 해서 외부로 나간다. 고성도 현 청사는 1청사로 놔두고 현 부지에 2청사를 짓는 것도 좋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향숙 의원은 “청사 이전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이 나와야 한다. 두레팜 계약이 2025년에 끝난다. 부지가 방치되지 않도록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군에서 매입한 부지와 군유지 1만9천여㎡ 중 일부 지역은 공룡나라 두레팜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이 현재 방치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은 송학동고분군 인근으로 문화재보호법상 평지붕으로는 3층 이상 건립할 수 없어 사실상 군 청사 이전이 어렵다고 관계자들도 판단하고 있다.
이에 일부 군민들은 군청 이전 계획이 없다면 현재 군유지 이대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송학동고분군과 봄꽃축제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군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또한 장기적으로 남부내륙고속철도와 역세권 개발 계획과 함께 군 청사도 이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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