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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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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미순(디카시마니아)
에두르기 없이 가진 색깔대로 피는 사월
나답게 산다는 것
나답게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남과 비슷한 길을 가는 여정보다 나다움을 찾아가는 길은 모든 것이 서툴다. 필자의 아들도 게임방송 유튜브 방송을 운운하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터넷 속 가상세계에서 선두가 되고자 하지만 영 이해하기가 어렵고 쉽게 동요되지 못하는 꼰대의 어머니가 된다. 아이들 세대 즉, MZ세대 친구들은 자신의 미래를 놓고 가감 없이 도전장을 낸다. 혹, 잘못된 길일지언정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해 버린다. 남자셰프, 남자미용인, 여자크레인기사, 여자장례지도사 등 생소한 직업군이지만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이 차츰 변화되고 있다. 정미순 시인 「핵심」 에두르기 없이/ 가진 색깔대로/ 피는 사월//이라고 한다. 향기와 색색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봄의 꽃 잔치, 자신의 색깔을 마음껏 펼쳐보는 봄, 꾸밈없이 느껴지는 4월 그 자연스러움을 시로 표현했다. 푸르른 신록도 꽃이 되는 계절이 봄이지 않을까.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나답게 산다면 모든 세상의 축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시작점인 줄 알면서도 생각이 어렵고 변화가 어려울 따름이다. 남과 다르게 산다는 것은 나의 색깔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이다. 조금 더디게 조금 다르고 조금 부족하면 어떠랴. 우리보다 더 나은 미래라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그들이 자유로워질 것을 응원하며 에두르기 없이 그들의 날개를 펴는 일에 박수를 보내고 조금씩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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