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첫 의문 하나
오정순(디카시마니아)
그 것은 시의 씨앗
기억에 묻혔다가 발아하여
훗날 시 꽃으로 피어나리
손길에서 얻은 언어들
봄꽃인 철쭉이 오월을 넘어가고 있다. 우연히 마주친 어린아이 손길이 꽃잎을 줍고 있다. 어느 시인은 그 꽃을 보고 시의 씨앗이라고 말한다. 훗날 꽃이었다, 시였다, 아이의 그림으로 남았을 저 손길이 따스하다. 아이는 신기한 꽃의 색깔, 꽃잎 모양등, 흥미로운 시간과 함께 아이의 손에서 시로 탄생할 세포를 지금 심고 있는 것이다. 오정순 「첫 의문 하나」 기억에 묻혔다가 발아하여/ 훗날 시 꽃으로 피어나리// 아이의 손에서 피고 있는 저 철쭉의 모습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훗날 시가 아니더라도 아이 자체가 역사가 될 것이고 우리의 존재의식으로 남아있을 아이는 우리의 미래다. 신발도 벗고 꽃에 빠져있는 저 아이 자체가 꽃으로 피고 있다. 발에 흙이 묻을 새라 탈탈 털어버리는 어른들과는 달리 아예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자연을 느끼며 손으로 만지는 꽃잎과 입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자연인 상태로 꽃과 한 몸인 저 아이의 상상이 끝없는 포물선을 만들고 있다. “안 돼, 지지”라는 말보다 “느껴봐! 그리고 즐겨봐!” 재미나는 것이 많은 세상에 너와 함께 동화될 수 있는 이 영상이 오늘 하루 선물인 것이야 벅찬 하루의 끝은 평범한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윤슬 같은 파장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