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내 어린이집 중 3곳이 올해 휴원하거나 폐원하기로 결정했다. 출생아가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군내 어린이집은 국공립이 5개소, 사회복지법인 1개소, 법인·단체 등 1개소, 민간 6개소, 가정어린이집 1개소 등 모두 14개소가 운영 중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정원충족율은 51%, 사회복지법인은 46%, 법인·단체 32%, 민간 62%, 가정어린이집은 84%로 나타났다.
고성군 전체 어린이집의 정원은 938명이지만 현원은 512명으로, 정원충족율은 54.2%다. 올해 개원한 영오하나어린이집은 재원아동이 2명이다.
지난해까지 군내 어린이집은 모두 17곳이 운영됐으나 올해 우리아이어린이집이 휴원, 은혜어린이집과 아랑어린이집 등 2곳은 폐원하면서 줄어들었다. 폐원한 두 어린이집 중 아랑어린이집은 1980년, 은혜어린이집은 1997년 개원하면서 25년 이상 운영된 어린이집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두 어린이집은 입학원서 배부시기에는 학부모들이 노숙도 불사하며 경쟁이 치열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아랑어린이집은 지난해 5~6명이 재원하던 중 3명이 졸업하면서 폐원을 결정, 노인시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설 전환을 위해서는 법인 정관의 목적사업을 변경해야 하고, 어린이집 용도로 시설비와 기능보강사업비 등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당장 노인복지시설로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출생아동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지난해 출생아동이 93명에 그치면서 향후 몇 년간 어린이집 휴·폐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5년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육과정을 하나로 통합해 교육부가 총괄관리하게 된다. 기존에는 어린이집이 만 0~5세, 유치원이 만 3~5세 아동을 주로 모집했으나 유보통합 후에는 유치원에서도 영유아 원아를 모집할 수 있게 되면서 어린이집의 폐원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성읍권역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이 있고, 회화·구만·마암권역에는 배둔어린이집, 거류·동해권역에는 꿈나무어린이집이 국공립으로 전환됐고 영오·개천·영현권역에는 영오하나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하일·하이면은 어린이집이 운영되지 않아 인근 삼천포 지역 어린이집으로 통원하는 형편이다.
군 관계자는 “한 면에 하나의 어린이집을 유지하기에는 재원아동이 너무 적어 권역별 어린이집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민간 어린이집들이 운영이 어려워질 테니 국공립어린이집 운영이 답이겠지만 하일·하이면에 신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 기존 시설을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맞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면지역 어린이집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군정 출범 때마다 내놓는 보육환경 개선은 헛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A씨는 “가뜩이나 돌봄 등 자녀 양육 대안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면 지역 어린이집을 권역별로 운영한다면 통학에 대한 대책도 꼼꼼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어차피 얼마 지나지 않아 유보통합이 추진될 테니 혼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B씨는 “인구감소의 이유 중 하나는 자녀들의 교육과 보육 문제인데 보육환경 개선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현원 숫자만으로 권역별 통폐합을 추진하면 혼란만 더할 수 있다”면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