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선생과 《아동문학평론》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3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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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문학평론》창간 30주년 기념호(2006년 여름호) 이재철 선생(앉은 사람)과 역대 편집장들왼쪽부터 장성유, 김용희, 박상재, 신현득, 정선혜, 최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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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문학평론》 창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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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문학평론 2023년 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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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예》가 1976년 5월 1일 광주에서 발행되어 현존 최고령 아동문학 전문지가 되었지만 등록은 1976년 3월 10일 했다. 1976년 5월 31일 여름호로 창간한 《아동문학평론》의 등록일은 2월 24일, 등록은 며칠 빨랐지만 계간이기 때문에 2등이 된 셈이다. 《아동문학평론》은 이재철(1931~2011. 고성신문 2022년 10월 21일 ‘이재철 선생과 방정환문학상’ 참고) 선생이 창간한 우리나라 유일의 아동문학 평론지다. 《아동문학평론》 이전에는 1962년 1월 창간하여 1969년 5월, 19집까지 발행한 《아동문학》이 있다. 강소천ㆍ김동리ㆍ박목월ㆍ조지훈ㆍ최태호 선생이 편집한 《아동문학》은 아동문학을 본격문학의 궤도에 올리기 위한 전문 이론지를 표방한 만큼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국 아동문학이론 형성의 기초를 닦는 데 디딤돌 역할을 했다. 그 뒤 1970년 6월, 김요섭 선생이 창간해 1973년 10호까지 발행한 《아동문학사상》은 순전히 김요섭 선생 1인 3역으로 펴낸 무크지 형태의 이론지로, 매호마다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동문학》과 함께 아동문학의 이론적 기초를 세우고 아동문학평론 장르 형성에 중요한 구실을 했다. 이렇게 막 일어서려다 쓰러진 아동문학 이론을 이재철 선생이 《아동문학평론》으로 견고한 아동문학 평론의 성을 쌓고 빛나는 탑을 세운 것이다. 이재철 선생은 《아동문학평론》 2006년 여름호에 ‘《아평》 30주년의 회고와 전망’에서 원래 시와 소설 중심의 현대문학 연구자로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문과 강사로 일하다가 1962년 전국의 사범학교가 교육대학으로 승격될 때 경북대학교 병설대학으로 출발한 대구교육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겨 16개 교육대학 공동교과서에 ‘아동문학의 이해’를 집필하면서 아동문학연구가 본업이 되었다면서 연구의 목적은 아동문학의 학문화, 본격 문학화, 세계화였음을 밝혔다. 그 후 1967년에 『아동문학개론』을 펴내고 1978년에 ‘한국현대아동문학사’ 연구로 박사학위 과정을 이수하면서 아동문학 발전을 저해하는 비평 부재, 이론 부재를 일소하기 위해 ‘적자운영이 틀림없지만 전문 문예지 한 권 없는 서자 취급으로 아동문학을 방치할 수 없어 일생일대의 만용을 부려’ 《아동문학평론》을 창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창간호에 창간사 대신으로 쓴 「아동문학운동 선언」에서는 ‘문학이론의 바탕 없이 자행된 문학이 어찌 어린이를 위한 문학이며, 문학예술이 될 수 있겠느냐’고 물으며, 아동문학의 역사적 병폐인 비평의 부재, 평단의 미확립을 극복하고 ‘내일의 주인공인 오늘의 어린이에게 좋은 읽을거리나 문학을 올바르게 주어’ 우리나라에서 아동문학이 ‘학문 대접’을 받기를 소망했다. ‘아무리 아동문학의 위상이 오르고 부가가치가 높은 문학이 된다 해도 그것이 학문이 되지 못하면 아동문학은 영원히 변두리 문학을 면치 못한다는 인식’(2016년 여름호. 김용희의 ‘아평칼럼’에서)으로 ‘아동문학의 어제를 연구하며 오늘의 반성에 차비하고, 오늘을 비평하여 내일의 고전을 낳고, 내일을 전망하여 나아갈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데 노력할 것이며, 항상 올바른 전통 의식을 보존하고, 양질의 역사의식을 발휘하여 진취적 문제의식에 늘 눈 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위산과 모래언덕 같은 수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넘고, 전 가족이 발송 작업에 참여하는 지난한 수고를 거쳐 《아동문학평론》은 ‘아동문학평론’을 문학의 정식 장르에 올려놓고 단 한 사람밖에 없던 아동문학평론가를 수없이 탄생시켜 ‘한국아동문학회’를 창립하게 했다. 본격 아동문학평론가와 동시ㆍ동화ㆍ동극 작가 등 350여 명의 아동문학가를 배출한 《아동문학평론》은 한국아동문학의 흐름과 아동문학 각 장르에 대한 문학적 성찰과 전문가의 아동문학 창작방법론 연재를 통해 아동문학 작품의 내실을 강화하고, 집중적 작가ㆍ작품론 연구를 통해 아동문학 학문화의 길을 찾으며, 계간 총평과 서평을 통해 현장을 비평하고, 계절별 발표 작품 목록을 정리해 한국아동문학 연구와 사적 자료를 만들어 매 계절 한국 아동문학 역사를 쓰고 있다. 2011년 타계한 이재철 선생 이후 《아동문학평론》 출신 평론가 김용회 선생이 발행인ㆍ편집주간을 맡아 2023년 봄호로 통권 186호를 발행했다. 이 원고도 김용회 선생이 2016년 《아동문학평론》 여름호에 발표한 ‘《아동문학평론》 40년, 그 지난한 행보의 의의와 과제’를 참고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3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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