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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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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천만사 화류춘광 자랑하니 별유천지비인간이라!” 봄바람이 버드나무 가지를 살랑이는 계절에 탈이 사 고성에는 걸판진 탈놀음이 열렸다. (사)고성오광대보존회(회장 전광열)는 지난 23일 고성오광대 야외공연장에서 2023년 정기발표공연 ‘탈이 사는 곳’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고성오광대와 함께 줄타기보존회(회장 김대균·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와 부산농악보존회(회장 이용환·부산무형문화재 제6호)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전광열 회장은 “전통예술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연희자들도 새로운 세대들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고성오광대의 배김새와 어울림은 여전히 변함없이 살아있으며, 이 정신을 통해 전통예술은 우리 곁에 건재하다”면서 “코로나19도 더 이상 우리 일상을 뒤흔들 힘이 없는 상황에서 마음 편히 공연을 마련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무탈한 탈놀음을 기원하는 탈고사로 문을 연 이번 ‘탈이 사는 곳’ 정기공연은 개회식 후 김대균 명인이 이끄는 줄타기보존회의 줄타기 공연으로 본격 출발했다. 삼현육각의 연주와 함께 시작된 줄타기 공연은 줄광대가 3m 위 한 가닥 줄 위에서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긴장 넘치는 발걸음으로 허공을 가르며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줄광대는 어릿광대와 재담을 늘어놓으며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어진 고성오광대 공연에서는 병마의 고통을 떨치고 신명을 보여주는 제1과장 문둥북춤, 민초를 대변하는 말뚝이가 양반들에게 호통치며 조롱하는 제2과장 오광대놀이, 백성을 괴롭히는 양반을 조롱하면서도 인간 평등과 관용을 보여주는 제3과장인 비비과장과 올바른 구도 대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종교에 대한 풍자를 담은 제4과장 승무과장, 처첩간의 싸움과 빈부귀천이 없는 죽음 그리고 인생무상을 담은 제5과장 제밀주과장과 상여놀이까지 다섯 과장의 탈놀이를 모두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를 꾸민 부산농악은 신명나는 연주에 특유의 상모놀이와 다채로운 춤사위로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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