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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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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아
/최재우(디카시마니아)
괜찮지 괜찮아 옆에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아 예쁘지 예쁘다 많이 들었던 얘기 거든
우리가 안고 있는 뒷모습
사람은 시간에 묻혀 함께 늙어간다. 다만, 생각 없이 떠밀려가다 가끔씩 지나온 걸음을 주마등처럼 떠올려보면 이미 젊음은 어디다 놓치고 온 것처럼 찾기가 어렵다. 최재우 시인 「똑같아」 에서 ‘예쁘지 예쁘다 많이 들었던 얘기거든’ 아무렇게나 있어도 예쁘고 화사하게 웃으면 뭐든 꽃이 되던 시절을 우리도 지나왔다. 어른들의 말속에 ‘너희 때가 제일 좋을 때야’ 뭘 해도 예쁘고 뭘 해도 겁이 없을 나이라지만 그때는 몰랐을 뿐이다. 영상 속 저 세월을 보낸 할머니의 뒷모습에서도 그럴 때가 있었던 것처럼 옆에 쏟아져 있는 꽃의 아름다움도 할머니의 뒷모습에 동일시 보이는 것은 지금이나 그때나 다 인생은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늙음을 옆에 두고 내가 뭘 했더라 생각하면 쓸데없는 이유만 줄줄이 한숨처럼 나오는 나이를 알 때 우리는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다. 어느 누가 세월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을까? 백발의 노인의 이름표를 달기까지 수없이 많은 인생의 벽에서 부딪히고 좌절했을 때 꽃보다 더 좋았을 사람들이 있어 행복했을 것이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오래된 숙성의 나이를 지나온 것뿐이다. 어느 좌석엔들 앉으면 아직도 꽃처럼 필 수 있는 당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살짝 얹어본다. 당신이 있어 풍요로웠을 그때를 기억하면서 지나온 세월들이 켜켜이 앨범 속에서 빛나는 추억으로 남아있을 당신이기에 우리는 인생의 행복함을 다시 꿈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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