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에서 대형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고성군도 태풍과 강풍 등으로 인한 사고에 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1일 강원도 강릉 산불의 원인을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가 전깃줄을 덮쳐 발생한 불씨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산불로 산림을 포함해 주택 59가구, 펜션 34동, 호텔 3곳, 상가 2곳, 문화재 1개소 등 379㏊가 전소되거나 부분 소실되고 연기흡입, 손가락 골절 등 총 12명의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고성에서도 지난 11일 강풍이 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군은 밝혔다. 하지만 고성에서도 지난 2020년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양철 판넬 등이 바람에 날려 고압선에 충격을 주고 전신주 주변의 나무가 전선에 영향을 주면서 4천여 가구가 정전된 일이 발생했었다.
이에 주민들은 고성에서도 예상치 못한 강풍 등에 대비해 송전선로 주변이나 인명·재산피해가 우려되는 곳의 수목을 미리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군민은 “아직 전신주가 가로수 나무 사이를 지나가 위험해 보이는 곳이 곳곳에 보인다. 자칫 강풍에 부러져 전신주나 주택 등을 덮치면 인명·재산피해나 군민 불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군에서도 피해가 우려되는 곳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정비해 피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현재 한전에서 전신주 주변 수목을 정비하고 있고 일부 정비 과정에서 미관상 좋지 못한 것은 녹지정비단에서 보기 좋게 정비한다”면서 “전신주 주변은 한전과 소통하면서 전체적으로 관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이나 상가 등 민원인이 수목 정비를 요구하면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녹지정비단에서 정비해주고 있다”며 “지금도 수목 정비를 요구하는 민원이 많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 마이삭 피해 당시 군은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협업을 통해 위험 수목을 제거한 바 있다. 현재 군과 한전이 각각 수목을 정비하는 것보다는 군에서 전체적으로 정비가 필요한 곳을 파악하고 한전과 함께 수목을 정비하면서 노동력과 시간도 절약하고 발 빠르게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협업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