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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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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조동골이 오랜만에 시끌벅적 활기가 넘쳤다. 조동골을사랑하는사람들 운영위원회(위원장 배기철)는 지난 9일 마암면 도전리 조동골(기전마을) 마을회관 앞서 제12회 조동골한마당잔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4년만에 개최되면서 지역민은 물론 다른 지역 출향인들까지 찾아와 북적였다.
배기철 위원장은 “조동골을 사랑하는 사람들, 형제자매들이 오랫동안 코로나라는 재앙으로 인해 만남을 가지지 못해 안타까움 속에 서로를 그리워만 하다가 오랜만에 우리 고향 조동골에 모여 즐거운 화합의 시간을 갖게 됐다”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따스한 고향의 품속에 묻혀 일상의 시름을 녹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신명나는 조동골 잔치가 베풀어질 수 있도록 초석을 놓아준 故 허원태 초대회장과 허충일, 정수근 전 회장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전한다”면서 “허안 차기회장은 일찍이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조동골의 자랑이자 훌륭한 인품의 지도자이므로 여러분과 힘을 합쳐 이 모임을 더욱 단합하고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과보고와 재무보고에 이어 90세 이상 어르신들께 장수선물을 전달하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조동골 출신으로 마산에 살고 있다는 허옥순 씨는 제종 올케 곽기순 씨의 손을 놓지 않고, 옛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허옥순 씨는 “올케가 제사 많고 어른 많은 종손에게 시집와서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얼굴도 못본 지 몇 년이 지나 보고싶었는데 조동골잔치에서 보게 되니 너무 반갑고 미안하고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며 좋아했다.
최고령 참석자인 94세 도정숙 씨는 “이 좋은 계절에 마을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 못본 얼굴도 보고 맛있는 것도 나눠먹으니 참 행복하다”면서 “조동골 사람들이 아무도 마음고생하지 않고 늘 즐겁게 지내면 좋겠다”는 덕담을 전했다. 한편 흔히 ‘조동골’로 불리는 기전마을은 1999년 도전마을과 합병됐으나 버스도 드나들기 힘든 지리적 여건으로 여전히 독립적인 마을처럼 지내고 있다. 지난 20212년 췌장암으로 유명을 달리 한 故 허원태(두보식품 전 대표) 씨의 뜻으로 시작된 조동골 한마음잔치는 마을주민은 물론 출향인을 초청해 1년에 한 번 잔치를 열고 안부와 함께 향수를 나누며 아름다운 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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