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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남산정의 일본식 건축양식 논란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이 확인됐다.
지난해 5월 준공된 남산정은 일반적인 모양의 네모난 정자 혹은 팔각정 달리 열두 개의 기둥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기둥을 연결해 보면 열 십(十)자 혹은 버금 아(亞)자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건축물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건축양식의 하나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 “남산정 역시 일본 건축양식을 따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1일 녹지공원과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군의회 의원이 이 같은 지적을 제기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당시 군 관계자는 “건축 전문가와 문화재 전문가에게 조언을 얻어 건축한 데다 장수군청 뒤편에 같은 모양의 정자가 있어 일본식 건축물인지까지는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고성을 대표할 만한 건축물 남산정이 일본 전통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기록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확인 결과 남산정의 건축형태는 다행히 일본식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전통 건축물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경상대 고영운 교수에게 문의한 결과 “버금 아자 모양의 건축물이라고 해서 일본식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고영운 교수는 “드물긴 하지만 이런 형태의 건축물은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것으로 한국 전통의 건축양식 가운데 하나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말했다.
또 “이런 형태의 건축물은 흔히 볼 수 있는 ㅁ자 모양에서 장식을 위해 변형된 것”이라며 “일본식인지 한국 전통양식인지는 대개 기둥의 배치가 아닌 지붕이나 서까래 등 장식적인 요소에서 구분 지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 장수군청 뒤편의 의암루를 모델로 설계된 남산정은 총 5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44.64㎡의 면적에 2층 목조한옥으로 지어졌다.
고성읍 시가지와 아름다운 남해안 다도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남산공원을 찾는 주민들에게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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