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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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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가르침이 꽃향기처럼 퍼지듯 고성에 자비와 평안이 퍼지길 바랍니다.” 옥천사(주지 마가스님)는 지난 25일 자방루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204호로 지정(2022년 12월 28일)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법고와 동종을 울리며 시작된 기념식은 보물지정서 전달, 환영사와 축사, 김광식 동국대 교수의 옥천사 항일운동사 소개, 자방루 제막식과 기념식수, 신도회장 취임식 순서로 진행됐다.
주지 마가스님은 “봄볕에 새싹과 꽃이 피어나듯 1천400년의 역사를 가진 옥천사가 고성군민과 함께하기 위해 깨어나고 있다”면서 “임진왜란과 36년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이름모를 수많은 스님들이 국가를 위한 애민의 마음으로 숭고한 희생을 치른 곳이 바로 옥천사와 자방루이며, 이제 국가지정문화재로서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며 보물 지정을 축하했다.
이어 “자방루가 보물로 지정되기까지 노력해주신 모든 분, 무엇보다도 불심을 한데 모아주신 불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보물 자방루를 품고 있는 옥천사는 이제 우리 마음 속에 들어있는 보물을 찾아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 자신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상근 군수는 마가스님에게 보물지정 증서를 전달했다.
이상근 군수는 “형님이 옥천사에서 고시공부하던 시절 이불보따리를 짊어지고 짐을 나르던 저를 부처님이 예쁘게 보셔서 가피를 내려주신 덕에 제가 군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옥천사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임진왜란 때 보급승병의 거점이었던 옥천사 자방루가 보물 제2204호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며, 천년고찰 옥천사 자방루의 보물 지정과 함께 문화유산 보존과 향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점식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자방루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꽃향기처럼 널리 퍼져서 중생을 계도한다는 뜻이 담겨있다”며 “불교문화재 자방루는 고성군의 자랑으로, 군민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더욱 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 김광식 특임교수는 옥천사를 중심으로 펼쳐진 항일운동사를 소개하며 백초월 스님과 청담스님 등 불교계 독립운동가에 대해 설명하고 옥천사의 호국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특히 백초월 스님은 선양사업을 통해 그 활약상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은 자방루 앞에서 떡케이크를 자르며 보물 지정을 축하하고 안내판 제막식을 가졌다. 이어 무궁화 두 그루를 기념식수했다. ‘꽃향기가 불어나 멀리 퍼져나가는 누각’이라는 뜻의 자방루는 옥천사를 상징하는 누각이다. 197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됐다. 앞에는 ‘옥천사’, 뒤에는 ‘자방루’라고 적힌 편액이 걸려있다. 승병양성소로 활용됐던 옥천사는 앞마당에서 승병들이 훈련받는 동안 승장이 자방루에서 훈련을 지휘하거나 비오는 날 실내교육공간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상량문 등의 기록에 따르면 자방루는 1664년 대웅전 맞은편에 정문으로 처음 건립됐다. 이후 1764년 누각 형태로 중창되면서 ‘정루(正樓)’, ‘채방루(採芳樓)’로 칭했다. 고성 옥천사 자방루는 조선 후기 사찰의 누각건축에서 나타난 장엄의 사례 중 손꼽히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기념식 후에는 정영환 신도회장의 취임식이 이어졌다.
정영환 회장은 “자방루가 국가보물로 지정된 경사스러운 기념식에서 옥천사 신도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무한한 영광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부족함이 많은데도 신도회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겨주신 것은 옥천사의 사부대중이 화합하고 옥천사 발전과 대내외적 위상을 높이라는 책임을 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책임 완수를 위해 신도회 조직을 강화하고, 불자로서 자긍심을 높이며 화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전하고 옥천사 발전을 위해 신도회 기반을 튼튼히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를 위한 적극적인 보시행을 실천하겠다”라면서 “독립운동 참여 옥천사 출신 스님 선양사업 통해 옥천사 위상 드높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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