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을 대표하는 축제가 필요하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3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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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유등’ ‘나비’ ‘마임’ ‘머드’ ‘탈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축제의 주제다.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다가온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대부분의 축제는 4⋅5⋅9⋅10월에 개최된다. 특이하게 1⋅2월에 개최되는 겨울 축제도 있지만 그 수는 극히 적다. 참고로 2023년 우리나라에서 축제라고 이름 붙여진 행사는 1천129가 계획되어 있고 2022년에는 944개의 행사가 치러졌다. 이것을 지방정부로 나누어 보면 최소한 한 곳당 4개의 행사가 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셈이다. 하지만 축제가 가지는 역사성, 정례적인 행사성, 지역 대표성, 지역정체성, 개최 기간 등을 고려한다면 500여개의 행사를 축제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말하는 축제는 무엇일까? 우선 축제라는 단어와 유사한 제전(祭典)⋅축전(祝典)이라는 용어가 있으나 이 단어는 정확하게 현대적 의미의 축제와는 부합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축제라는 용어는 옛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후대에 만들어진 조어(造語)로 보인다. 사실 우리는 축제라는 용어보다는 ‘놀이’라는 표현에 익숙해 있고 많은 사람이 어울리는 ‘놀이판’ 이야말로 우리식의 축제다. 따라서 개인 또는 공동체가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 또는 시기를 기념하여 의식을 행하는 행위를 축제(祝祭), 페스티벌(festival)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축제의 현대적 의미로는 지역민들의 일체감 조성, 지역정체성 고양,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붐 조성, 지역 이미지 전달을 통한 상표(브랜드) 가치 상승 등이다. 위에서 이야기하는 축제의 사전적 의미 외에 축제의 본질은 무엇일까? 축제는 ‘일탈’이다. 즉 일상에서 탈피하여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탈은 단순하게 노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주제나 놀이, 의식 등을 공동체가 전국에서 아니면 지역에서 일에서 해방되어 휴식을 가지며 새로운 기운을 받아 삶의 활력을 찾는 작업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는‘설’‘추석’‘정월대보름’‘단오’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세시풍속으로 자리를 잡아 현대적 의미의 축제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러면 전국의 지방정부가 축제를 개발하고 육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이야기하는 경제적 성과와 지역 관광산업 육성을 제외하면 크게 네 가지 이유다. 첫째로는 사회적 성과이다. 지역민들은 축제를 통해 서로 유대를 강화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것이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효과로 나타난다. 둘째로는 문화적 효과이다. 지역축제는 그 지역의 정체성이나 문화가 표출된 것으로써 지역의 고유문화를 알리며 후대에 인식시키고 전달하는 계기가 된다. 셋째, 교육적 효과이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전통문화, 역사, 생태 등을 현장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 화합을 통해 사회성을 배우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상표(브랜드) 가치다. 지역축제는 지역 이미지와 지역발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 축제를 통하여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면 일정 기간에 추가적인 상표(브랜드) 관련 활동 없이도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러한 축제의 육성 방향은 무엇일까? 축제는 살아있는 유기물처럼 많은 것이 녹아있다. 오랜 세월 속에 가다듬어져 지역민들의 마음속에 자긍심으로 남아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외부인들이 공유할 때 축제는 비로소 성공한 축제라고 평가받는다. 하나의 축제가 탄생⋅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원칙이 있고 중요 키워드, 핵심 콘텐츠가 분명히 있다. 이는 철저한 지역의 정체성 연구와 사회, 문화적 발전 방향의 고민 속에서 나타난다. 그러면 현 시점에서 우리 고성군을 대표하는 축제는 무엇이며 미래 고성군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는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가고 싶은 축제는 무엇일까? 고성군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표 축제 하나쯤은 성장시켜보면 좋겠다. 이제 공론의 장이 필요해 보인다. |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3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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