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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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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화
조영래(디카시마니아)
모가지를 비틀어도
꽃을 피운다
그래서 봄은 온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색색 요란하게 오는 봄기운에 잠시 숨을 돌려본다. 이 저리 보아도 꽃 천지이다. 조영래 <두견화>에선 ‘모가지를 비틀어도 꽃을 피운다’라고 한다 2월 지나면 모든 꽃들이 얼어있는 듯 숨어 있다가 눈을 뜨고 앞 다투어 꽃을 피우는 바람에 사람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3월 신입생부터 취업 발령대기, 이사, 결혼 등 미루었던 일들을 과제처럼 해낸다. 두견화는 일명 참꽃, 즉 진달래를 부르는 말이다. 두견새가 피를 토하면서 울어서 분홍빛으로 물들었다는 그런 전설이 있다. 꽃받침이 없는 특이한 꽃으로 잎이 나기 전에 꽃을 피우며 봄꽃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이자 시그니처인 진달래이다. 진달래는 손만 대면 톡 떨어질 듯 부드러운 모양과 꽃잎자체가 여성스럽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목에 칭칭 감긴 나무줄기의 위험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봄을 물고 있는 저 의기양양한 진달래가 마냥 곱기보다는 강한 의지가 먼저 보인다. 어떤 환경에 처해진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의지로 자신이 해야 하는 사명감을 아는 것처럼 봄 마중을 나서는 데에서는 누구도 막지 못하는 내적인 강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겨울이 한창일 땐 이대로 봄이 오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겨울을 뚫고 봄은 오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도 우리의 몫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허들허들 봄꽃에 밀리지 말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내가 서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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