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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락과 조유로의 동시 읽기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24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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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락과 조유로의 동시 읽기』는 동시인 박일 선생이 2022년 제65회 부산시문화상 문학부문을 수상하고 펴낸 평론집이다.
박일 선생은 1946년 삼천포에서 태어나 진주교육대학과 동아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오랫동안 초·중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1979년 《아동문예》에 동시를 추천받고 계몽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이주홍문학상, 부산문학상을 받았다.
퇴직 후에는 가고 싶었던 우리나라 큰 산을 모조리 정복하고, ‘아름다운 동시교실’을 열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부산의 동시인들이 동시집을 내거나 좋은 동시집을 만나면 서평 쓰기도 즐기면서 13권의 동시집과, 4권의 산문집, 1권의 이론서와 3권의 평론집을 냈다.
최계락 선생과 조유로 선생은 경남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시인이다.
최계락 선생은 1930년 진주시 진양군 지수면에서 태어났고, 조유로 선생은 창녕군 도천면에서 태어났다. 서른두 살 젊은 시절에는 부산문인협회 전신인 예총문인협회 부산지부 초대 아동문학분과위원장과 감사를 각각 맡기도 했다.
박일 선생은 ‘최계락, 조유로 두 분이 한국 문학사에 끼친 공적은 지대하지만 그 분들의 작품을 대할 기회도 많지 않고, 부산에서 살다 간 위대한 시인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에 지역문화의 뿌리를 찾고 그분들의 문학과 숭고한 문학정신을 되살려 회고하고 추모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발간했음을 밝히며 각각 서른두세 편의 시를 소개하고 시 세계를 살폈다.
최계락 동시 읽기에는 제1동시집 『꽃씨』와 제2동시집 『철뚝길의 들꽃』에 실린 29편 외 32편이 실렸다.
최계락의 ‘동시세계’에서는 ‘최계락 선생이야말로 글과 사람이 완전히 일치되는 예’라며 ‘누구나 그를 만나면 흐뭇한 정에 취해 거칠었던 마음이 절로 가라앉기에 친구나 후배들은 물론 선배까지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를 찾았고, 심지어는 딸아이 등록금으로 가불한 돈을 찾아온 친구에게 털어주고, 자기는 다시 일숫돈을 얻어 쓴 일이 있어, 그를 ’수염 난 천사‘라 부른다.’는 시인 이형기 선생의 일화를 비롯해 이규태 시인, 이유식 수필가의 일화도 소개한다.
(최계락 선생 연보는 아동문학 산책 35회-고성에도 머무는 최계락 시인의 시혼-참고)
마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경남중학교 4학년에 편입해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법학대학과 동아대학교 법률학과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잠시 중등학교 교원으로 근무한 조유로 선생은 1957년 자유신문 신춘문예에 시 「굴뚝의 윤리」가 수석 입선되고 KBS 서울방송국 신춘문예에 방송극 「이북은 살아있다」가 당선됐으며, 1958년 자유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어머니의 꽃밭」이 당선되고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한연(寒戀」이 당선되면서 첫 시집 『부동항』을 발간한 다양한 문학적 재능을 가진 ‘속물적 삶을 부정한 괴팍한 천재’다. 세 살 때 한문으로 주소를 쓸 정도여서 ‘창녕의 천재’라고 ‘조창녕’으로 불렸던 조유로 선생의 본명은 경현이고 유로는 필명이다. 유로는 ‘길이 있다’는 뜻이다. 시, 방송극, 동화, 시조로 등단하고 동시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지만 열한 권의 시집 중에서 첫 시집만 시집이고 열 권은 동시집이다.
『제목이 없는 동시』, 『씨씨한 시집』, 『고만큼 조만큼』, 『그래요 그래서』, 『나달은 없어도 해는 갔다더라』 같은 시집 제목만으로도 선생의 동시가 특이할 것을 짐작할 수 있고, ‘본 시집 일체의 상 심사대상을 금하며, 동시에 그 결정 또한 무관임을 밝힘’을 판권에 넣고, 정가도 보통 시집의 서너 배 높은 것으로 선생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조유로 선생은 손재주가 좋아 그림과 전각으로 시화를 제작해 전시회도 열고, 책의 제자도 직접 쓰고 장정도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컴퓨터를 개발하는 데도 영향을 끼쳤으며, 제11시집 『그 달이 방금』에서는 ‘동심파 시의 선언’도 했다.
『최계락과 조유로의 동시 읽기』는 책머리에 밝혔듯이 최계락은 서민의 리듬인 3음보율을 바탕으로 흥겹고 경쾌하게 ‘노래하는 시’를 지었다면, 조유로는 사대부의 율격인 4음보율을 고수하면서 진중하고 유장한 느낌의 ‘생각하는 시’를 써 동시대에 살면서 각각 독특한 시로 아동문학을 빛냈다는 것을 작품과 일화로 후학을 위한 ‘중요한 자료집’을 탄생시켰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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