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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나라를 찾고자 태산도 옮길 기세로 외친 대한독립만세가 104년만에 다시 배둔시장에 울려퍼졌다.3·1운동창의탑보존위원회(위원장 최근호)는 지난 14일 회화면 배둔리 3·1운동창의탑 앞에서 제104주년 3·1절 배둔장터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3·1운동창의탑보존위원회 관계자, 독립운동가 유족,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회화초·중학생 등 지역민이 참여해 100여 년 전 대한독립만세를 재연했다. 독립만세운동 재연행사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 등으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4년 만에 재연하게 됐다.이날 행사는 헌화와 분향에 이어 박일훈 부위원장의 독립선언서 공약3장 원문 낭독, 기념사와 축사,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에 이어 시가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이상근 군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면서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가 과거 불행했던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104년 전 독립 만세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우리 고성의 번영을 이루어 내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라고 말했다. 최을석 의장은 “배둔시장에서 있었던 대한독립만세운동에서 일제에 항거하고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있다”면서 “대한독립만세운동은 반드시 알리고 기억해야 할 아픔이자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역사”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3·1절 노래를 제창한 후 위원을 대표해 허재기 지사의 조카 허종팔 위원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어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창의탑에서 출발해 배둔파출소, 동고성농협, 진양탕, 삼일식당을 지나 배둔시장을 한 바퀴 돌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가행진 후 창의탑으로 되돌아 와 다시 한 번 만세삼창을 외쳤다.
앞서 3·1운동창의탑보존위원회는 지난 10일 오전 회화면 양지공원에서 (사)한국문인협회 고성지부(회장 손수남)와 함께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 학생백일장을 개최했다. 104년 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독립만세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학생들에게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진행된 이번 백일장에는 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날 참여학생들은 초등 저학년부는 ‘꽃’, 고학년부 ‘꿈’, 중등부 ‘등불’, 고등부는 ‘안개’를 글감으로 삼고 글짓기 실력을 뽐냈다.
(사)한국문인협회 고성지부 10명의 회원이 심사위원으로 공정하게 심사한 결과 초등 저학년부 이은성(대성초 2)·김재우(고성초 5)·김진희(고성여중 2)·조의진(고성고 2) 학생이 장원(고성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광현(마암초 2)·허유라(마암초 1)·박혁준(회화초 5)·정세빈(거류초 6)·김지우(고성여중 2)·김예지(회화중 3)·오은우(고성고 2)·주은규(고성고 1) 학생이 차상(경남서부보훈지청장상)을 수상했다.
한편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고종의 인산연에 갔던 최낙종 지사가 서울에서 3·1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후 고성으로 내려와 동지들을 규합하면서 시작됐다. 최낙종 선생은 서부경남 의거에 앞장섰던 변상태를 통해 독립선언서를 입수한 후 허재기·최정주·최낙희·최석호·이종선·문태룡·우태선·김해제·구남서 선생 등과 함께 3월 19일 배둔장날에 맞춰 만세운동을 하기로 결의했다.
배둔장날 구만면 화림리 최낙종 선생의 집 뒤 당산에서 최석호 선생이 부는 나팔소리에 맞춰 용와리 국천사장으로 1천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시위대는 국천에서부터 배둔장터까지 십리길을 걸으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날의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해 1971년 회화면 배둔 야산에 3·1운동창의탑을 건립한 후 2007년 현 위치인 배둔터미널 앞에 이전, 2008년부터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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