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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349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17일
ⓒ 고성신문
            꽃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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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땅만 보고 걷더라

기운 내라는 말도 못 하겠기에
하늘 한 번 보라는
봄 밤의 이벤트



봄 잔치

우리들은 어떤 일들이 생기면 푸념만 늘어놓는다.
안 되는 것도 힘들고 되는 일은 감당하기 힘들다는 핑계로 힘든 마음을 토로한다.
영상 속 봄에 피는 목련을 보라.
하얀 등불을 켜고 제일 먼저 봄 마중을 나간다.
말없이 퍼트려 놓는 웃음으로 따뜻한 봄소식을 먼저 켠다.
정사월 <꽃등> ‘하늘 한번 보라는 봄밤의 이벤트’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는 우리들에게 잠시 쉬었다 가라는 말로 처진 어깨를 토닥이는 저 꽃잎들.
푸념이나 불평이 전혀 보이지 않는 표정이다.
다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저 환한 모습에 우리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아, 벌써 봄이구나! 라고 느낀다.
그리고 봄바람 목련은 왔던 길 기억하기보다 섭리를 받아들이는 겸허함으로 우리를 또한 격려한다.
오늘도 땅만 보고 걷는 우리들.
고개 한번 쭉 뻗어 이만큼 피어있는 저 목련을 보는 순간, 우리 마음속에서 간질거리며 꽃 무더기가 따라 웃는 것처럼 봄소식 전해주는 목련의 향연, 디카시 한 편이 지친 하루의 피로를 닦아내고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봄은 이미 우리 곁에 머물고 있었다는 것을 꽃등을 켠 봄꽃들이 말해주듯이.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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