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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도서관 중학교 과정 글봄학교
고성군 성인문해교실
늘배움교실 청춘반 입학
3년 과정 후 초등 중등 학력 인정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3년 03월 10일
ⓒ 고성신문
은빛머리카락의 공부친구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꿈을 펼친다.
고성도서관은 지난 7일 도서관 강당에서 중학교 인증과정 ‘글봄학교’의 입학식을 갖고 19명
신입생들의 입학을 환영했다. 글봄학교는 초등학교가 최종학력이거나 문해교실의 초등학교 과정을 수료한 학습자가 중학교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이다.
올해 처음으로 개설된 글봄학교는 당초 15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학습희망자가 많아 최종 19명이 입학했다. 이날 입학식에서는 올해 87세로 글봄교실 맏언니인 변태호 학생이 입학생 대표로 선서했다.
변태호 학생은 “지난 3년간 거류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배우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는데 이제 중학생이 돼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게 되니 설렌다”면서 “앞으로 중학교 과정을 배우는 동안 공부친구들 모두 공부도 열심히 하고 건강도 잘 챙겨서 다함께 졸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미숙 고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큰언니 같고 어머니 같은 분들이 학생으로 새로운 삶을 여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감동”이라면서 “배움에는 정해진 시기가 없고, 여러분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니 우리 교육청과 도서관은 여러분의 배움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글봄학교 담임을 맡은 송정욱 문해교사는 “3년동안 함께 공부한 분도 있고 글봄에서 처음 뵙게 된 분들도 계신데 두려우면서도 행복한 마음은 모두 똑같을 것”이라면서 “교사들은 여러분께 지식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에 대한 모든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으니 가슴에 품은 배움의 열정을 모두 쏟아 한 명의 낙오 없이 중학교 과정을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봄학교 공부친구들은 입학식 후 고성도서관 4층 교실로 이동해 과목별 교과서와 함께 필기구가 든 책가방을 선물받았다. 매일 출석해야 하지만 고성도서관은 식당이 없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전해들은 고성여자중학교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팡이를 짚고 입학식에 참석한 83세 박무자 학생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70년만에 공부하는데 잘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교과서와 책가방을 받고 보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배울 의욕이 마구 솟는다”며 설렘을 표했다.
중학교 과정은 연간 40주, 450시간 수업이 예정돼있다. 3년 과정을 모두 마치면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중학교 과정과 함께 초등 과정 ‘늘배움교실 청춘반’도 입학식이 열렸다. 지난해까지 거류초등학교에서 운영된 초등과정은 올해부터 고성학당과 연계해 고성군이 직접 운영한다.
고성군은 지난 8일 고성군청소년센터 온에서 신입생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등학력 인정 성인 문해교육 입학식을 개최했다.
초등학력 인정 성인 문해 교육은 정규교육의 기회를 놓친 만 18세 이상 무학력 성인들이 일정한 교육과정 이수 후 초등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늘배움교실 청춘반은 올해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에 해당하는 초등1단계로, 국어와 수학, 창의체험활동으로 240시간의 수업이 예정돼 있다.
입학생 대표로 선서한 김상금 학생은 “늦은 시작이 부끄럽기도 하고, 걱정도 많았는데 입학식에서 여러분들이 주신 열렬한 응원에 힘이 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졸업장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상근 군수는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지만 큰 용기를 냈을 텐데 배움을 향해 도전하신 의지에 존경과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학습자들이 배움의 희망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비문해·저학력 군민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이상근 군수는 입학생들에게 가방, 필통, 필기구 등이 담긴 선물꾸러미와 카네이션 한 송이를 선사하며 아낌없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초등과정을 먼저 끝마치고 중학 과정에 입학한 고성도서관 글봄학교 선배들이 참석해 입학생들에게 진심어린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3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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