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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섭 선생과 이영희 선생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2월 10일
↑↑ 아동문학의 오래 된 샘 취재후 열린아동문학 편집위원과 이영희(사진 가운데) 선생
ⓒ 고성신문
↑↑ 동동숲의 이영희 선생 나무
ⓒ 고성신문
↑↑ 김요섭 선생
ⓒ 고성신문
김요섭 선생은 1927년 함경북도 나남에서 태어나 1941년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동화 「고개 너머 선생」이 입선되며 등단했다. 그 후 1947년 《소학생》에 「연」을, 1949년 「늙은 나무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그 시대 드물게 판타지동화에 천착하며 우리나라 판타지동화의 문을 연다.
1947년 청진 교원대학에 들어가 시와 동화를 중심으로 동인 활동을 했지만 자유로운 문학 활동을 위해 월남 후 서울에 정착하면서 1954년 첫 시집 『체중』을 내고, 1957년 첫 소년소설 『따뜻한 밤』을 펴냈다.
이후 『국어의 주인』, 『얼굴이 없는 얼굴』, 『바이킹 155호를 쏘라』, 『검은 시간이 무덤을 파고』, 『빛의 뿌리』 등 14권의 시집을 펴내고, 『깊은 밤 별들이 울리는 종』, 『날아다니는 코끼리』, 『햇빛과 바람이 많은 골목』, 『어른을 위한 동화집』, 『꽃잎을 먹는 기관차』, 『대장간 로봇군』 등 38권의 동화집을 펴내면서 소천아동문학상, 5월문예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한국시인협회상, 팬클럽문학상,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문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1993년 대한민국예술회 회원이 되었다.
요섭 선생은 1970년 우리나라 아동문단에 큰 산맥 하나를 드리우는데, 순수 아동문학이론을 중심으로 하는 계간지 《아동문학사상》 발행이 바로 그것이다. 1974년 11월, 10호로 막을 내리긴 했지만, 선생은 이 잡지를 통해서 ‘아동문학이 결코 너도나도 쓸 수 있는 문학이 아님’을 천명했다. 그 후 2004년, 이 잡지를 통해 등단한 동화작가 김은숙 선생인 30년 만에 연간으로 복간해 11호까지 발행했다.
-김요섭은 하나의 모티브로 시의 꽃을 피우고 동화의 싹을 틔우는 묘기를 보이고 있다. 사실 김요섭은 그의 문학 인생을 동화에서부터 시작한 작가다. 그는 동화를 쓸 때 한 번도 나이를 겨냥해 쓴 적이 없다고 했다. 창작동화의 문학적 수용이 명료하지 않았던 때, 그의 동화의 미적 감응은 가히 독보적이었고 퓨전적이었다. 동화에서 출발한 그의 문학적 행보는 강렬한 사회성과 부드러운 서정을 묶어서 드러내는 데 주력하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시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동화적 발상과 시적 이미지가 날줄과 씨줄처럼 교차돼 짜여진 것을 발견한다.(김은숙, 『김요섭 동화선집』, 2013, 지식을 만드는 지식)-
이영희 선생은 1931년 도쿄에서 태어나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조각배의 꿈’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 후 《새벗》 편집장과 주간, 소년한국일보 편집부장, 한국일보 문화부장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11대 국회의원, 포스코 인재개발원 교수를 역임했다.
『책이 산으로 된 이야기』, 『꽃씨와 태양』, 『별님을 사랑한 이야기』 등 27권의 동화집을 펴냈으며 『레몬이 있는 방』, 『살며 사랑하며』, 『꽃과 유리의 언어』 등 네 권의 에세이집과 『또 하나의 만엽집』, 『일본어의 진상』, 『불가사의한 일본어』, 『무서운 노래』 등을 일본 문예춘추사에서 펴냈다. 『또 하나의 만년집』은 일본에서 100만부 이상 팔렸으며, 일본 고대사와 일본어의 진상을 캐는 일본어판 계간지 ≪마나호(진실)≫를 1998년부터 발행하여 84권째 펴냈다.(이영희 『이영희 동화선집』, 2013, 지식을 만드는 지식)
신지식 선생과 함께 1950년대 후반부터 활동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동화작가로 대부분의 작품이 판타지여서 우리나라 판타지동화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해송동화상, 대한민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우리나라 판타지 동화의 지평을 넓힌 김요섭 선생과 이영희 선생은 부부다. 《열린아동문학》 2022년 겨울호 (통권 95호) ‘그리움 나무’ 김요섭 선생 편에 딸 김유리씨가 ‘나의 아버지 김요섭’을 쓰면서 ‘홀로 곧게 서 있는 나무’로 표현했다. 그리고 그의 이모 표현을 빌려 이영희 선생을 ‘독일 병정’이라 했다.
동화작가 김은숙 선생 표현대로 ‘침묵에 가까운 과묵’한 김요섭 선생은 꿈에도 잊을 수 없는 고향을 떠나 ‘홀로 곧게 서 있는 나무’로 ‘독일 병정’처럼 일에 몰두하는 이영희 선생과 함께 이 나라 판타지동화에 불을 지폈다.
1997년 11월에 타계한 김요섭 선생은 2001년 4월에 선후배 문인들의 정성으로 파주 임진각 만남의 장소에 시비로 남아있고, 2021년 4월 타계한 이영희 선생은 고성과 가까운 남해추모누리묘지에 잠들어 있다. 동동숲에 만들어질 김요섭 선생 나무는 이영희 선생 나무 서너 발 왼편에 있는 모감주나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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